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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병기(漢字 竝記)에 대하여
정성수 시인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7년 01월 09일(월)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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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漢字)는 1970년 한글 전용화정책에 따라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한자 사용은 어린이들의 이해도와 어휘력이 향상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한자를 병기(倂記)해 한자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린이들이 한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며 언어를 정확하게 구별해 쓸 수 있는 장점이 될 뿐만 아니라 아울러 한글로만 된 매체를 읽으면서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한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한글 전용은 반세기 동안 한자를 배격하는 파행적 문자 정책이 거듭되어 심각한 문화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에 교육부는 이미 전국 초등학교 대부분이 방과 후 시간을 통해 한자 교육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5,6학년 교과서 일부 단어에 300자로 제한하여 한자의 음과 뜻을 함께 적는 ‘한자 병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글은 표음문자이기 때문에 동음이어를 한글로 쓰면 잘 구별이 되지 않아 문맥 등에 의존해야 하지만, 한자로 쓰면 명확해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단어 “조사”는 ‘어떤 일이나 사실 또는 사물의 내용 따위를 명확하게 알기 위하여 자세히 살펴보거나 밝힌다는 뜻의 조(調査)와 체언의 뒤에 붙어 그 말과 다른 말과의 문법적인 관계를 나타내거나 특별한 뜻을 더해 주는 품사인 조사(助詞), 또는 불교에서 후세 사람의 귀의(歸依)와 존경을 받을 만한 승려인 조사(祖師), 젊은 나이의 죽음을 말하는 조사(早死), 죽은 사람을 슬퍼하고 생전의 업적을 기려서 조상(弔喪)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弔詞/弔辭)’ 등 여러 해석이 있다.
수년간 한자 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어린이들은 ‘한자 학습이 다른 학습에 전혀 부담이 없다 오히려 다른 교과 학습에 도움을 받는다.’ 고 대답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낱말의 뜻을 한자로 미루어 알게 되었다.
한자 학습지를 따로 구독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런 것들을 미루어 보아 가뜩이나 힘들어 하는 어린이들에게 한자 공부까지 시킨다는 것은 너무한 것이라는 염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한글 전용과 한자 혼용의 용어 정리가 필요하다. 한글 전용은 '한글 쓰기'란 뜻으로 각종 출판물을 비롯하여 인터넷에서 한글만 사용하는 것이다. 이때 한글 옆 괄호 안에 한자를 넣는 것을 한자 병기라고 하며 이것은 한글 전용 범위에 속한다. 예를 들면 ‘한자(漢字)는 중국(中國)에서 왔다’ 는 식의 표기는 한자 병기다.
그러나 한자 혼용은 한글과 한문을 함께 쓰는 것이다. 이때 한자어의 경우 한자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漢字는 中國에서 왔다’는 식의 표기다. 주의해야 할 것은 한자(漢)字와 한문(漢文)의 구분이다. 즉 한자는 한문을 이루는 낱글자 혹은 중국에서 유래된 뜻글자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한문은 한자로 이루어진 문어체 문장을 뜻한다.
한눈으로 이해하는 정확도나 신속성에는 한자 병기가 훨씬 효과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자 병기는 학습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영어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배운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한글과 한자 혼용이 아니고 한자 병기 방침에 반대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 초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주장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교과서의 한자어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한자어의 뜻과 개념을 바르게 익히는데 있다. 아울러 우리말을 정확하게 말하고 올바른 글쓰기를 하게 하기 위함이다.
한자 교육은 초등학교에서부터 필요하다.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다. 한자를 배워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뿐만 아니라 한자(漢字)를 알아야 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자 대세다. 한자의 나라인 중국中國은 세계 제1의 경제 대국으로 떠오르고 있고 한자를 쓰는 일본日本도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다.
우리도 한자 문화권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도 한자를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한글 전용 정책을 하루 빨리 국한자혼용(國漢字混用)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찬성할 만한 일이다. 다만 준비를 철저히 하여 올바른 한자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최선과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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