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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안녕하셨습니까?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6년 11월 28일(월)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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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익산신문 | 국내 1인 가구가 500만을 넘어섰다. 연평균 3.5%씩 증가한다. 이런 추세라면 2035년에는 3가구 중 1가구가 혼자 사는 집이 된다. 핵가족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독거노인 세대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홀로 사는 노인일수록 경제적으로나 건강상 취약하다. 대부분 정부 지원금에 의존하거나 폐지나 재활용품을 모아 근근이 생활을 연명한다.
독일의 신학자 폴 틸리히는 외로움을 두 가지로 구분했다. 혼자 있는‘고통’을 뜻하는 론리니스(Loneliness)와 스스로 선택한 긍정적 혼자됨의‘즐거움’을 뜻하는 솔리튜드(Solitude)다. 독거노인들이 겪는 외로움은 론리니스(Loneliness)다. 이들에게 외로움은 생활고, 건강보다 더 큰 고통이다.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된 채 살아오다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노인 고독사도 늘고 있다. 수일 또는 수개월이 지나서야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릴 때면 마음은 더욱 참담해진다.
2003년 서울의 한 교회 목사가 사회 경제적으로 고립된 독거노인들을 돌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 하다 우유배달 봉사를 시작했다. 우유배달원이 매일 우유를 배달하면서 혼자 사는 어르신의 안위를 살피도록 하는 것이다. 전날 배달한 우유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면 이상 신호다. 배달원이 이 사실을 교회에 알리면 교인들이 집을 방문하여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한다.
업계 수위를 달리고 있는 스마트폰 배달 어플 회사에서도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우유안부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당시 그 교회의 교인이었던 대표가 사업에 성공한 후 우유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법인을 설립해 빈곤층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안부확인 우유배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작은 교회의 교인 몇 명이 십시일반 시작한 우유봉사가 범국민적 캠페인의 도화선이 된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혼자 사는 독거노인은 137만 명에 이르며 20년 뒤에는 전체 노인의 23%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익산시 상황도 마찬가지다. 10월 말 기준 익산시 만65세 이상 인구는 48,309명으로 이 중 독거노인은 28% 해당하는 13,500여 명에 달한다. 어르신들은 물질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건강에 취약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돌봄과 관심이 더 필요하다. 우리시 일부 지역에서도 맞춤형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 세대를 대상으로 『요구르트 배달사업』을 펼치고 있다.
요구르트 배달원이 매일 어르신의 안부를 살피고 말벗도 되어 드린다. 위급한 상황이 감지되면 주민센터나 119에 연락해 신속한 대처를 돕는다. 천원도 안 되는 가격이지만 작은 요구르트 한 병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마음과 사랑이 담겨있다.
사회는 무섭게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병고, 고독고, 빈곤고로 불리는 노인 3고는 더 이상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인 문제 해결에 필요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은 젊은 층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노인들은 병이나 빈곤보다 외로움의 고통을 더 호소한다. 혼자 사는 노인 문제를 푸는 데 가장 큰 장애는 차갑게 식어버린 인정이다.
같은 이유로 큰 비용 없이 사회적 관심과 인간성 회복을 통해 쉽게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선 형상의‘사람 인(人)’자는 세상사는 이치를 잘 가르쳐준다. 기댈 곳 없는 사람이 넘쳐나는 사회는 더 이상 사람 사는 사회가 아니다. 때는 바야흐로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혹시 주위에 전기장판 하나로 긴 겨울을 버티며 기약 없는 봄을 기다리는 어르신은 없는지 관심이 필요한 때다. 내일의 안위보다 오늘의 외로움을 견디는 것이 더 큰 고통인 그들에게 안부를 물어오는 누군가가 있다는 더없는 기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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