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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문화가 산책>아름다운 사이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6년 09월 26일(월)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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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이 - 공광규
이쪽 나무와 저쪽 나무가 가지를 뻗어 손을 잡았어요 서로 그늘이 되지 않는 거리에서 잎과 꽃과 열매를 맺는 사이군요
서로 아름다운 거리여서 손톱을 세워 할퀴는 일도 없겠어요 손목을 비틀어 가지를 부러뜨리거나 서로 가두는 감옥이나 무덤이 되는 일도
이쪽에서 바람 불면 저쪽 나무가 버텨주는 거리 저쪽 나무가 쓰러질 때 이쪽 나무가 받쳐주는 사이 말이예요
시인은 이 시에서 아름다운 사이를 유지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 아름다운 사이에선 미워하고 헐뜯어 서로를 감옥이나 무덤이 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진열장 안 보석을 바라볼 때 그 보석이 아름답고 빛나는 것처럼 이미 내 손안에 들어오면 그 순간 그 빛을 잃어 사랑은 식어버리게 된다. 서로를 믿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사이를 두고 바라보고 키워갈 때 서로의 관계는 한결 더 성숙하고 값진 보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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