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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기 ‘날씬이 고구마’ 예찬
시인/정성수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6년 09월 26일(월)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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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신문
홈쇼핑에서 익산 삼기 ‘날씬이 고구마’가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2005년 5월 18일 농수산홈쇼핑을 통해 방영 시작 15분 만에 10㎏들이 700상자가 완판 되었고 20분 만에 주문량이 1,900여 상자에 달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이처럼 큰 인기를 얻은 것은 익산 삼기농협이 엄격한 선별로 고품질 고구마를 판매함으로서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만큼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익산 고구마연합 사업단이 밝혔다.

  삼기 ‘날씬이 고구마’는 ‘탑마루’ 고구마다. 이는 팁+마루 (탑=미륵사지석탑 +마루=산꼭대기)로 정상을 뜻한다. 익산시는 농특산물 공동브랜드로 ‘탑마루’의 선정 배경을 탑은 익산의 국보인 미륵사지석탑을 상징하고 마루는 산꼭대기를 뜻하여 호남의 관문인 넓은 들녘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농산물만을 브랜드 상품화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하였다. ‘날씬이 고구마’는 황토밭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로 손에 잡고 먹기 좋은 날씬한 모양이다. 과식을 해도 배만 부르고 살이 안찌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맛이 좋고 고구마 고유의 향이 뛰어나다. 

  구황救荒작물인 고구마는 항암은 물론 혈압을 낮추고 다이어트에도 좋아 주목 받고 있다. 고구마에 함유된 풍부한 섬유질은 다른 식품의 식이섬유보다 흡착력이 강해 발암 물질과 대장암의 원인으로 보이는 노폐물, 콜레스테롤, 지방까지 체외로 배출시킨다. 특히 식물성 섬유질은 이로운 세균을 늘려 배설을 촉진시킨다. 아침 일찍 100g의 고구마를 껍질째 먹으면 각종 암을 예방하고 위염, 위궤양, 알레르기 비염, 변비 등도 치료할 수 있다고 고구마 신봉자들은 주장한다.

  고구마의 원산지는 중앙아메리카로서 멕시코의 유카탄반도와 남미 베네수엘라에 위치한 오리노코 강 하구지역이다. 우리나라에는 일본을 통하여 전래되었다. 고구마라는 이름도 일본말 고귀위마古貴爲麻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고구마가 처음 들어온 것은 조선 영조 39년(1763년) 10월로 당시 일본에 통신정사로 갔던 ‘조엄’이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보고 씨고구마를 구해 부산진으로 들여온 것이 처음이었다. 고구마라는 이름은 조엄의 기행문 ‘해사일기’에 언급되어 있다. “대마도에는 감저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효자마’라고도 하고 왜 말로는 ‘고귀위마’라고 한다”라고 씌어 있다.

일제강점기 부산 동래의 고구마는 일본인들도 줄을 서서 사 먹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일산봉 동쪽 사면에서 재배된 유난히 맛있는 고구마 ‘일산배기 고구마’였다. 이것으로 봐서 어원은 대마도에서 사용하던 고꼬이모(孝行藷, 孝子藷)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고구마도 고유의 품종명이 있다. 보통 고구마의 종류에는 밤고구마, 호박고구마, 자색고구마, 당근고구마, 물고구마, 황금고구마 등이다. 밤고구마는 겨울에 군고구마로 많이 쓰인다. 밤처럼 퍽퍽하기 때문에 김치와 함께 먹으면 좋다. 호박고구마는 부드럽고 섬유질이 많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애용되며 달착지근하다. 자색고구마는 라떼나 양갱 등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한다. 당근고구마는 속살이 당근 색에 가까운 진노랑 색으로 요리해서 먹는 것 보다 생으로 먹는 것이 훨씬 맛이 있다.

물고구마는 삶았을 때 물기가 많아 물렁물렁한 고구마다. 가난했던 시절에 김치와 함께 먹음으로서 한 끼니의 식사가 되었다. 황금고구마는 주로 황토 땅에서 생산된 고구마를 일컫는다. 색이 선명하고 모양이 예쁜 것이 특징이다.
  고구마 꽃이 피면 각종 매스컴에 보도 될 정도이다. 그것은 ‘고구마 꼴이 피면 나라에 좋은 일이 있다. 또는 고구마 꽃은 행운을 불러준다. 고구마 꽃은 100년 만에 핀다’ 고 회자되기 때문이다. 춘원 이광수는 고구마 꽃을 보려면 100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만큼 고구마 꽃은 귀하다는 의미다.

고구마 꽃은 온대지방인 우리나라에서는 보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유는 낮의 길이가 짧고 기온이 비교적 높은 환경조건에서 꽃이 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7? 8월 몹시 더운 날씨에 어렵게 볼 수 있는 꽃이 고구마 꽃이다. 

  여주의 밤고구마, 충주의 천등산 고구마, 해남의 호박고구마가 유명하다. 그러나 익산 삼기 ‘날씬이 고구마’는 더 유명하다. 전국 종순의 약 70%를 공급하는 이곳에는 고구마를 대규모로 짓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익산 삼기에서 출하되는 ‘날씬이 고구마’인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는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점심이나 저녁 대신 고구마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이 있었다. 헐벗고 굶주리던 그 때, 우리의 허기를 달래주었던 고구마! 생각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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