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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슬관절염
원광대 한의예과 이지향 교수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6년 07월 04일(월)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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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안성훈 원광대 한의예과 교수 | | ⓒ 익산신문 | 퇴행성 슬관절염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랜 기간 동안 과도한 무릎 사용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현대 사회에서는 흔히 발견되는 질환이이며, 당사자에게는 그 고통이 매우 커서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관심이 있는 질환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퇴행성 슬관절염의 원인으로는 비정상적인 연골의 마모가 일어난 질환으로 연골이 재생되지 않는 한 통증이 소실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고 본인 또한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이였다. 마침 서울에서 일을 보던 중 어느 한 지인을 만나게 되었다. 전직 골프 선수였던 그는 나이가 들어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골프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키는 정상인보다 조금 작고 온화한 얼굴에 성격은 매우 밝았지만 체격이 매우 건장해서 자칫 위압감을 느껴 함부로 근접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날은 매우 바빠서 하루 종일 서로의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바쁠 때는 뛰어다니기도 하고 성큼성큼 걷기도 매우 빨라 그 분이 무릎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고 그 당시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바쁜 시기가 지나고 저녁을 같이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건강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가 넘어갔는데 그 분이 자신의 무릎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당신의 양 슬관절에 연골이 하나도 없다고 말이다.
그 당시의 나는 그 사실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였다. 어떻게 연골이 하나도 없는데 그렇게 빨리 걷고 뛰어다닐 수 있단 말인가? 거듭해서 진짜로 연골이 하나도 남지 않았는지, 진짜로 통증이 하나도 없는지를 물었으나 그렇다는 대답에 고개를 갸우뚱 하였던 것이다. 그러고는 아마 사진을 잘못 찍었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결론을 혼자 내렸었다.
훗날 이 사람이 매우 중요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던 것은 두 가지 질문을 던지고 나서였다. 하나는 연골의 존재여부가 통증과는 관계가 있는지와 왜 그 사람의 신체는 연골을 재생하지 않는가이다. 나 또한 교육받기를 퇴행성 슬관절염 통증의 주된 이유는 연골의 마모로 인한 통증의 발생이며, 연골의 마모가 원인이 되기에 연골이 재생되지 않는 한 슬관절염의 통증은 제어할 수 없으며 다만 어느 정도 약물이나 침구와 같은 기타 방법으로 완화시킬 수는 있다고 배웠다.
그런데 현실속의 이 사람은 X-ray 사진 상 연골이 하나도 없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통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연골이 하나도 없다는 소견이 어느 정도 틀릴 수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실지로 연골이 완벽하게 존재하는 사진을 의사선생님이 하나도 없다는 소견을 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 건방진 추론이지 않을까 싶었다.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연골이 완벽히 존재하는 사진을 연골이 하나도 없다는 사진 판독의 오류를 범할 가능성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정말 죄송한 추론이지만 사진의 방사선 피폭량을 잘못 계산해서 연골이 조금은 있는데 하나도 없다는 소견은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물론 이것도 정말 죄송스러운 추론임을 거듭 밝혀두는 까닭은 그럴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하다면 연골양에 따라 통증이 어느 정도는 존재해야 맞다. 그런데도 이 사람은 통증이 하나도 없다며 오히려 뛰고, 걷고, 쪼그려 앉기를 나보다도 더 잘 한다. 뭔가 앞뒤가 안 맞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나의 의문은 의사의 오진 가능성 보다는 통증과 연골과의 관계로 넘어가게 되었다. 만약 통증과 연골의 마모정도와의 관계가 없다면 어떠할까? 그러고 보니 내 수준에서는 연골과 통증을 연결시킬 고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연골의 마모가 커지는 정도와 비례해서 통증의 정도가 커진다는 결론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퇴행성 슬관절염의 통증은 연골의 마모로 일어나지 않을 수 있겠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그렇다면 연골이 이미 마모되었다고 하여도 통증은 다른 원인으로 일어나기에 그 통증의 원인이 소실된다면 동시에 연골의 마모정도와 관계없이 통증이 즉시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 추정하였다. 이후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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