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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노라!
류준식 시인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6년 06월 13일(월)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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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준식 시인
ⓒ 익산신문
6월은 호국보훈의 달, 6일은 현충일이다. 이 날은 나라를 위하여 고귀한 목숨을 바친 국군장병과 경찰 및 순국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기리며 명복을 비는 날이다. 아울러 그 분들께 감사하는 날이다. 물론 몰라서가 아니다. 현충일은 현충일답게 맞이하자는 생각이 든다.

6.25한국전쟁은 1945년 8월 15일 한반도를 강제 점령하고 있던 일본이 패망함에 따라 미국과 소련에 의하여 남북으로 나뉘어져 북에는 김일성의 공산정권이 수립되었고 스탈린의 사주와 중국 모택동의 지원으로 1950년 6월 25일 탱크를 몰고 기습적으로 38도선을 넘어서 자유 대한민국을 쳐들어오므로 3년간 길고도 긴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때 미국을 비롯한 16개국이 육군과 해군 공군 그리고 장비와 의료지원을 해 주었고 우리 국군도 이에 힘을 얻어 함께 공산군을 무찔렀으며 그 후 휴전협정을 맺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 당시 젊은이들은 내 사랑하는 부모형제를 두고 내 사랑하는 자식을 두고 포탄이 비오 듯 쏟아지는 전장으로 떠나갔으며 대부분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하여 돌아왔는데 이때 전사하고 실종된 우리 국군의 수만도 26만 명이나 된다.

    젊은 나이에 어느 날 나라의 부름을 받아 겨레와 나라를 위하여 꿈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적의 총탄에 죽어간 그분들의 나라사랑과 죽음이 없었다면 어찌 우리들의 오늘이 있었겠는가? 

    이름 모를 골짜기 피의 능선에서 물밀듯이 쳐들어오는 적군을 막기 위하여 총칼로 버티다가 가셨다. 나무토막이나 돌멩이처럼 무덤도 없이 나뒹굴어 있거나 풀숲에 묻히어 있는 수효가 얼마인지 셀 수 없다. 

    2000년에 전사자 유해발굴단이 창설되어 다행이다. 2014년 말 현재 9678구를 발굴했으나 신원이 확인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분은 고작 107명에 불과하단다.   

   일 년에 단 하루 국기를 게양하는 것도 일상이 된 요즈음 그마저도 소홀함이 죄스럽다. 내가 사는 천여 세대 아파트에 태극기는 고작 몇몇이다. 노는 날이라는 생각만으로 꽉 차여 유원지나 관광지를 찾아 하루를 만끽하기에만 바쁘다. 임들께서 산야를 떠돌며 얼마나 섭섭해 하실까? 죄송한 마음뿐이다.  

   몇 해 전 제주도 전몰장병충혼탑에 새겨진 양종해시인의 [나는 죽었노라] 시를 읽고 눈물로 명복을 빈 적이 있었다. 죄송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 에 가슴을 적셨다. 시인은 그날, 그들로 돌아가 그 마음을 어쩌면 저토록 읊어냈을까? 같은 글쟁이로서 부끄러운 마음에 옷깃 다시금 여미고 가슴으로 읊조려본다. - 류준식 시인- 

 
   나는 죽었노라      -현 곡   양 중 해 -

나는 죽었노라. 이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원수가 밀려오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숨지었노라.
조국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서 간다.
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조국을 위해 물리쳐다오.
조국을 위해선 이 몸을 숨길 무덤도
내 시체를 담을 작은 관도 사양하노라.
오래지 않아 거친 바람이 내 몸을 쓸어가고
저 땅의 벌레들이 내 몸을 즐겨 뜯어가도
나는 유쾌히 이들과 함께 벗이 되어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이 골짜기 내 나라 땅에
한 줌 흙이 되기 소원이노라.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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