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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순이 된 우리 사회에서 교육은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6년 06월 07일(화)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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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진 황동중 교목교사
ⓒ 익산신문
얼마 전 보도를 보니 예상은 했지만 행복이 성적순이라는 결과를 도출한 연구논문이 나와 착잡한 마음이었다. 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김영철 교수가 지난 2월 15일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학력(학벌)’의 비경제적 효과 추정”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논문은 2월 17일 서울대에서 열린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고,《경제학연구》(3월호)에 게재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이른바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상위권대 졸업자 54%가 생활에 만족하는 데 반해 중졸·고졸 이하는 20%대에 그쳤다. 그러니 학력과 출신 대학의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의 결과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학벌이 좋으면 자존감이 높고, 가정생활 등도 좋아 ‘행복도 성적순’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9천997명을 상대로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 등을 설문한 결과를 활용해 출신 대학 수준과 학력에 따라 생활 만족도가 달라지는지 분석했다. 학력 수준은 대학별 입학생 평균 대입성적을 추정해 상위권대(10개), 중상위권대(30개), 중위권대(40개), 기타 4년제 대학, 전문대, 고졸, 중졸 이하로 나눴다. 분석 결과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생활 전반의 만족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과 종사하는 직업의 지위가 같다고 가정하고 분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전문대졸의 만족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중졸 이하와 고졸은 만족도가 각 11.9%p와 6.2%p 낮았고, 중상위권대와 상위권대 출신은 각 10.6%p, 15.5%p 높았다.

학벌 차가 소득 차로 이어져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효과를 배제해 보면 소득 외에 일자리의 질적 수준이나 결혼 및 가정생활, 자존감이나 차별의식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학벌 효과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김 교수는 분석했다. 하나의 예로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차별받는 경험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효응답자 7천400명중 ‘취업시 차별 처우를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을 보면 중졸 이하는 23.0%, 고졸은 18.7%, 전문대졸은 19.1%였다. 반면 중상위권대, 상위권대 출신은 각 8.3%, 7.3%에 그쳤다.

   최근 젊은 세대들이 말하는 ‘헬조선’, ‘수저계급론’은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는 거울이다. 우리 사회의 소득불균형 현상이 아시아 1위인 상황이다. 최근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다 보니 복지정책은 뒷걸음을 치고 있고, 구조조정의 칼날은 노동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과연 우리 교육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하는 걸까? 최근 우리 사회 여기저기에서 사회 범죄가 증가하고 폭력과 우울이 만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에서 인성을 강조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더니 최근 인성교육진흥법이 세계 최초로 만들어졌다. 인성교육을 잘 하면 우리 사회의 문제와 갈등 그리고 사람들의 우울이 해소될까?   

  작은 농촌 중학교 선생은 그저 주어진 교육지표와 정책과 지시에 순응하면서 시키는 대로만 교육하면 되는 것일까? 그럴 수 없다. 잘못된 사회구조 속에서 교육은 건강할 수 없고, 건전할 수 없다. 그저 체제 순응적인 인간상을 만들어내는 게 교육은 아니다. 교육은 미래를 기대하면서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하는 인간상을 구현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려면 분명히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한다. 요즘 스승의 날 노래에 나오는 가사인 “참되거라”, “바르거라”하고 가르치는 것이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발칙한 생각을 해보곤 한다.    


  김영철 교수는 그의 논문에서 과도한 고학력·학벌 추구 성향은 마냥 ‘허세’로만 치부할 수 없다면서 과열 입시경쟁을 해소하려면 사회구조적으로 경직된 대학 간 서열 문화를 완화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말대로 불의한 현실을 외면한 채, 그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입하는 교육은 가능하지 않다.

교육을 얘기할 때 입시 제도나 정책은 교육의 일부여야 하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입시 자체가 교육의 전부인 것처럼 움직이는 현실이다.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입시의 평가방식이라도 스펙경쟁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한다.

물론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계란이 헛되지 않음은 바위에 흔적을 남기고, 그것을 보는 계란들에게 같이 해보자고 제안하는 신호로 남을 것이라 확신한다. 혼자라도 바른 길이라면 걷는 것이 아름답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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