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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로맨스로 통하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모티브 삼아 열리는 ‘익산 서동축제’를 국내 대표 축제로 키워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7~29일 개최된 서동축제는 주목의 대상이 됐다.
더욱이 지난해 7월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를 계기로 서동축제를 주최한 익산시와 주관한 익산문화재단이 정체성 및 역사성 강화에 초점이 맞췄다고 밝힌 만큼 그 어느해보다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백제 왕도 익산! 세계를 품다’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올해 서동축제는 홍보부족에 따른 외지인 흡입· 운영과정· 콘텐츠· 기반시설 등에서 일부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시내중심권에서 멀리 떨어진 금마면 서동공원 주무대까지 3일간 15만명의 인파를 끌어모았다는 점에서 일단은 성공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백제시대 서동(무왕)의 역사성을 재확립하고 요일별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차별화된 프로그램 기획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 호응을 얻음에 따라 문화관광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점은 값진 수확이다.
서동축제는 전신인 마한민속예술제가 지난 1966년부터 출발돼 역사가 40년이 넘고 훌륭한 스토리텔링 소재로 관광자원화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 그동안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을 대거 끌이는데 실패했고 정부의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전국 우수 축제 반열에 한번도 오르지 못해 회의감마저 불러일으킨 점도 부인키 어렵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빛나는 백제역사문화 유적 및 정신이 깃든 지역에서 서동축제가 아직도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오히려 정체성마저 모호한 국화축제가 지역내 대표축제로 인식된 현실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결과는 익산시의 책임이 가장 크다. 수장이 바뀔때마다 추진의지가 바뀌는등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바뀐 최근 4년만 보더라도 축제관련 예산이 많을땐 7억, 적을땐 1억원 책정으로 들쑥 날쑥했고 개최시기도 9~10월 또는 5월로 일정치 않았으며 축제장소도 시내 중앙체육공원과 금마면 서동공원으로 왔다갔다 해 혼선을 야기했다.
지난해의 경우 당초 예산에 한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중단위기에 빠져 금마면 주민들이 명맥을 잇겠다고 나서자 옹졸한 기싸움 끝에 추경에 1억원만 세워 그것도 10월에 열린 국화축제에 끼워 개최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기도 했다.
서동축제가 성공할 수 없었던 충분조건을 갖춘 셈이었다.
우수관광축제는 자동차수출이나 기업유치에 못지 않는 지역경제활성화 ·지역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국내는 물론 세계 여러곳에서 목도할 수 있다.
이제 익산시도 서동축제를 대표축제로 내세워 하고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라는 인식아래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 개최장소와 시기를 서동공원과 5월로 못박는등 일관성을 가져야 하고 관련예산도 자생력을 확보할때까지 걸맞게 반영해야 한다. 서동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해선 적어도 8억~1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익산문화재단 관계자의 말도 결코 가볍게 흘려선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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