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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질환과 감각 마비질환의 비교
원광대 한의예과 안성훈 교수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6년 05월 23일(월)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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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익산신문 | 여러 가지 질환의 아픈 사람을 만나게 되면, 먼저 관심을 보이는 아픈 사람의 질문은 대개 다음과 같다. ‘선생님, 내 병이 나을 수 있는가요?’이다. 그에 대하여 ‘어디가 불편하신데요?’라는 질문을 하면 ‘네, 저는 어디가 불편해요.’라는 대답을 듣고 저는 ‘네, 그건 나을 수 있어요.’ 또는 ‘아니요, 그건 좀 어려운데요.’라는 대답을 해 준다.
항상 그러하듯이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면 아픈 사람은 항상 가벼워지는 가 보다. 얼굴에 안심의 스마일 묻어나온다. 반면에 좀 어렵다는 말을 듣는 사람은 얼굴이 무거워지면서 다시금 묻는다. ‘어려워도 나을 수 있나요?’ 그러면 ‘네, 어렵긴 하지만 나을 수 있어요.’라고 웃으며 대답해준다.
학생을 가르치다 보면 학생들은 의외로 통증 환자를 두려워하고 어려워한다. 항상 웃으며(?) 이야기한다. ‘애들아,, 통증은 정말 쉬워, 어려운 건 마비질환, 위축질환이야.’ 그러면, 학생들은 ‘저 양반 또 그러네’ 하는 쉬이 믿지 못하는 표정을 짓는다. ‘애들아, 정말이야. 마비질환이나 위축질환에 비하면 통증은 너무 쉽단다.’ 나는 속으로 다시금 이야기 하곤 한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사람이 느끼는 통증도 하나의 감각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각은 모두 다섯 종류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그것이다. 그 중 촉각에서 주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주로 자극강도의 차이에 의해서 통증의 강약이 발생하게 된다. 특정 부위에서 통증 자극의 발생은 신경의 전도작용을 거쳐 결국 뇌에서 인식하여 우리는 ‘아! 어디가 아프다.’라고 느끼게 된다. 감각의 전도는 간혹 에러가 발생하여 아픈 부위를 잘못 인식할 수도 있다. 일례로 여러분은 한 번쯤은 등 어딘가 가려운 곳을 긁으나 가려움이 해결되지 않고 등 어딘지 모르지만 계속 가려운 증상이 남아있는 경험이 있으리라. 이와 같은 방법으로 통증 자극의 강약이 잘못 전달되면 통증의 크고 작음이 달라지게 느낀다.
우리는 치료에서 이 현상을 이용하면 된다. 즉 뇌가 인식하여야 통증을 느끼므로 뇌가 인식하지 못하도록 만들면 된다. 이 방법을 사용함에 있어 약물학적 방법으로는 마비, 마취약을 사용하여 신경의 전도를 차단하여 통증을 못 느끼게 만드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공간적인 방법으로는 공간의 균형을 유도하여 통증 발생 자체를 막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마비, 마취약을 사용하는 방법은 근골격계의 약화를 가져와 이치적으로는 공간적 균형이 더 무너져 통증 정도가 점점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공각적인 방법으로는 근골격계의 균형을 유도하므로 신체의 조절시스템과 유사하여 오히려 질병 자체가 본질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그래서, 굉장히 간단하게 통증을 제어할 수 있으며 또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런데, 마비질환은 이와 다르다. 통증은 어찌되었든 자극이 뇌까지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비질환은 자극 자체가 뇌까지 전달되고 있지 못하다. 그래서 병소 부위가 아픈지 어쩐지를 뇌는 모른다. 당연히 질병의 발전과정 상 통증의 단계보다 더 나아간 상태이다. 공간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질병의 발전 순서는 통증의 발생에서 마비, 그 다음이 위축 또는 비대이다. 질병을 분류함에 있어 우리는 신경의 전도 방향에 따라 올라가는 형태에서의 질병과 뇌에서의 인식이 끝나고 운동신경으로 내려오는 결과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즉, 통증이나 마비는 뇌로 올라가는 상향성 질환이라면 위축이나 비대는 뇌에서 올라온 신경자극의 전도에 따라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구별할 수 있다.
따라서, 자극의 발생, 자극의 전도 과정에서 나타나는 질환은 자극의 발생 및 자극의 전도 과정이 유발하는 반응이란 결과를 통해 나타나는 질환보다 훨씬 덜 진행된 상태인 것이다. 그렇기에 통증질환의 치료는 비교적 간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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