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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 허수경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6년 04월 11일(월)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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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꿈이었다 너무 먼 저편 탯줄은 강에 띄워 보내고 간간이 강풍에 진저리치며 나는 자랐다 내가 자라 강을 건너게 되었을 때 강 저편보다 더 먼 나를 건너온 쪽에 남겨두었다 어느 하구 모래톱에 묻힌 나의 배냇기억처럼
강에 비친 한 시절의 풍경을 떠나보내면서, 어머니의 자궁을 떠나면서, 탯줄을 띄워 보내면서, 그렇게 우리는 자라날 운명이었나 봅니다. 우리는 자라나 강 저편에 과거가 돼버린 더 먼 나, 혼이 되고 추억이 돼버린 배냇기억의 나를 남겨두고 레테의 강, 그 망각의 강을 건너 어느새 잊혀진 전설이 되었나 봅니다. 우리가 건너온 강 저편, 우주적 고향이 고요하게 반짝이는 풍경 한 폭을 건너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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