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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대한 단상
수필가 이분남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6년 02월 01일(월)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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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익산신문 | 큰일을 치렀다. 할 일이 산더미다. 그러나 몸 사리지 않고 먼저 나서 준 손 때문에 주체하지 못할 것만 같던 눈앞의 일들이 하나씩 정리되며 거지반 줄어들었다. 작은 두 손이 없었다면 내가 아무리 원한 들 어찌 그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었을까. 경이롭기까지 하다. 감사한 마음에 두 손을 살살 주무르고 로션을 발라 마사지했다.
손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기능사다. 물건을 집거나 이동 시킬 때, 생활의 여러 부분에서 도구로 사용되며 아주 정밀함을 요하는 일도 척척해낸다. 손의 감각 기능은 또 어떤가. 어둠 속에 있을 때 손바닥을 앞으로 내 밀어 더듬으며 확인하지 않는가. 그러면 눈으로 볼 때처럼 엇비슷하게 원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으며 행할 수도 있다. 손을 제 2의 눈이라 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눈으로 본 사랑을 확인하는 것도 손이다. 남녀의 사랑, 부모와 자식의 사랑, 이웃 간의 사랑에 가교 역할을 하는 것 또한 손이다. 손을 잡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유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살아온 인생을 훔쳐 볼 수 있듯, 손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부지런한지 게으른지, 정이 많은지 없는지, 복이 많은지 없는지, 솔직한지 간교한지. 손 안에 인간 심성인 오장육부가 있기 때문이며 우주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신체를 요약하여 손바닥에 올려두었으므로 세상에 태어날 때 손을 꼭 쥐고 태어나며 죽을 때는 손을 죽 펴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다. 그러니 ‘내 손안에 있소이다.’는 인간의 오만함이 아닐 수 없다.
인간사의 손은 또 어떤가. 사람을 살리는 손과 죽이는 손, 백수의 손과 노동자의 손, 욕심 사나운 손과 나눔의 손, 상처 주는 손과 기도하는 손이 있다. 손가락을 쳐들고 남을 부리기만 하는 손이 있는가 하면 말없이 봉사하는 봉사자의 손과 아름다운 대화로 말의 길을 터주는 수화의 손, 그리고 상대보다 먼저 손을 내 밀어 용서를 청하는 화해의 손이 있다. 어머니의 손은 어떤가. 생명을 잇게 한 후 무수한 손놀림을 통해 한 인간을 완성시키며 손수 희망과 미래를 곱게 수놓아 앞길을 터주지 않던가. 어머니의 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참으로 위대한 손이다. 손은 가족을 위해 몸 사리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건강한 손을 갖은자는 머리도 좋다고 한다. 머리가 좋아지면 지혜가 생길 터, 오늘부터 손을 잘 갈무리해야 할 일이다. 한 마디 불평 없이 먼저 희생하고 행동으로 봉사하는 손, 다섯 손가락이 서로 공평히 사랑하여 각자 하는 일에 위로하고 격려하며 하루를 완성해내는 손, 진정 위대한 우주를 간직한 손의 마음을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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