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는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며 오늘에도 자주 회자되는 문구가 많다.
그만큼 정치적 상황에 딱 맞아 떨어지거나 행보가 애매모호할 때 적절하다. 아울러 미래에 이해관계가 얽혀 있거나 내일의 정치적 상황 변화에 대한 어려운 예측을 해야 하는 오늘, 당장 벗어나는데 크게 유용해 정치인들과 정치권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오늘도 거론되고 내일도 인용될 것이다.
인용되는 표현중에 ‘정치에는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는 말을 제일 먼저 꼽을 수 있다.
아울러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는 문구도 흔히 접하거나 등장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탈당 사태를 보면 단지 정치권의 속설이 아니라 매우 적절한 말이어서 ‘명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에서는 부자가 한 정당에 몸담고 있다가 서로 갈라서는 사태가 발생, 정치권을 떠나 일반 시민들을 어리둥절케 만들고 있다. 정대철 더민주 고문은 얼마전 탈당했다. 아들인 현역 국회의원은 더민주 소속으로 남아있다. 이들 두 사람도 할 얘기가 많을 것이다.
멀리 서울까지 가지 않더라도 익산에도 비슷한 상황이 최근 발생했다.
이한수 전 시장이 더민주를 탈당했다. 이 전 시장은 이춘석. 전정희 국회의원과 머리를 맞대고 익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었다. 상당히 오랫동안 같은 정당에서 몸담으며 정치 철학과 노선을 공유했을 이들이다. 서로 협력하고 호흡을 맞춰오며 정치적으로 끈끈하고 유대 관계도 남달랐다는 분석이 많다.
여기서 더 나가 최근까지 지역 발전을 위한다며 선거 출마여부를 논의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한수 전 시장은 22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이춘석. 전정희 의원이 합의하면 (시장 재선거에 인물 영입에 동의하고) 13일 전북도의회 이춘석 의원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도 했다”며 “지난 12일 전정희 의원에게 확인하니 동의한 적이 없다고 해서 기자회견에 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한수 전 시장은 25일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며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그것도 익산 갑이다. 갑에는 이춘석 현역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다.
이처럼 무려 8년 정도 서로 손잡고 국회도 방문하고 익산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왔던 정치인들이 하루아침에 서로 대결을 선택했다.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것이다. 이들은 과거에 협력 상생하는 관계에서는 이젠 상대를 떨어뜨려야 당선된다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상대를 낙선시키지 않으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결과는 치유가 불가능할 정도다. 정치 생명이 끊길 위기에 직면한다. 최근들어 급변하는 정치상황에서 2년 정도 야인으로 있다면 시민들에게 잊혀지는 인물이 된다. 정치인들에게 제일 두려운 것은 지지를 받던 시민들로부터 잊혀진다는 사실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거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당선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들의 선택에 대한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누구를 위한 선택인지 모르며 대결을 택했다. 배경과 이유 등을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지역 발전과 익산시민들을 위한 것이 아닌 정치적 이해 관계 여부인지 이들이 나서서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까지도 이들은 서로 출마 여부를 조율했다는데 대한 강한 질타가 정치권에서도 쏟아졌다.
시장 재선거에 공천을 신청, 국회의원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한 예비후보는 당에서 받을 수도 있는 불이익 등을 감수하면서 공개적으로, 그리고 전면에 나섰다.
노경환 더민주 익산시장 재선거 예비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시장은 시민이 뽑지 개인의 주머니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회의원들이 지역발전과 시민들에게 더 적합한 인물이 있다고 판단, 영입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공천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넘쳐난다. 국회의원은 소속 정당의 중앙당을 통해 인재영입을 요청하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거의 드러나지 않고 할 수 있다. 시민들 몰래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민들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어리둥절하다가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늘날 익산의 현실을 보며 역시 정치는 살아있고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는 말이 새삼 다가온다.
시민들의 반응이 무척 궁금하다. /온근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