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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꼬박 건강검진을 해야 하는 까닭
미즈베베 산부인과 원장 이희섭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6년 01월 25일(월)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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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즈베베 산부인과 원장 이희섭
ⓒ 익산신문
두께가 1mm다. 자궁 경부의 껍질 두께는 1mm가 채 안 된다. 여기에 암 세포가 있나 알아보는 것이 자궁암검사다. 자궁은 경부(목)와 체부(몸)로 나누고 경부에 생기는 암을 자궁경부암이라 하며 체부에 생기는 암은 자궁내막암이라 한다. 앞으로는 자궁내막암이 점점 많아질 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자궁경부암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보통 자궁암이라 하면 자궁경부암을 말하며, 2년마다 하는 자궁암 건강검진도 자궁경부암에 대한 검사다. 그래서 오늘 먼저 이야기하려는 암은 자궁경부암이다.

자궁은 아기집이다. 자궁을 성 관계를 하는 곳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성 관계를 하는 곳은 질이다. 질의 가장 깊숙한 안 쪽에 아기집인 자궁이 있다. 자궁이라는 동굴에 들어가는 작은 통로가 자궁경부이고 자궁경부의 입구를 덮고 있는 1mm 두께의 껍질에서 암이 발생한다. 통로 입구 바깥쪽은 피부처럼 납작한 편평세포가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다. 통로 구멍 안쪽은 끈끈한 점액을 품어내는 샘이 있고 그 샘을 기둥모양의 원주세포가 한 층으로 덮고 있다. 암은 납작한 세포와 기둥 모양의 세포가 만나는 경계부위에서 발생한다.

건강검진에서 자궁암검사라 하는 세포검사는 초등학교 자연시간에 면봉으로 입 안을 문질러 슬라이드에 바르고 현미경으로 보는 것과 똑 같다. 다만 다른 게 있다면 암 검사는 염색을 한다는 점이 다르다. 염색하는 방법을 처음 고안한 의사는 그리스 출신 미국인 파파니콜로다. 그래서 암 세포 검사를 팝 도말검사라 한다. 1943년에 시작했으니 70년 이상 오래된 검사법이다. 암 세포는 세포 크기에 비해 핵이 크고 색이 진하며 모양이 울퉁불퉁하다. 현미경으로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구분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렇게 간단한 검사 방법 하나로 가장 많은 암이었던 자궁경부암이 지금은 순위가 한참 뒤로 갔다. 첫 번째 기여는 전 국민 의료보험으로 병원 이용이 많아진 점이고 두 번째는 건강검진의 확대로 2년마다 검사를 무료로 하면서다.

세포검사를 자주 하면서 암은 줄어들고 암 전 단계에서 조기 발견되기 시작했다. 현미경으로 세포를 진단하는 방법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어느 곳의 암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새로운 이름이 생기게 된다. 이름은 자궁경부 상피 내 종양(cervical intraepithelial neoplasia)이다. 이 이름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자궁경부 이형성증(dysplasia)이라는 이름으로 쓰면서 헷갈리게 되었다. 암은 무엇이고, 상피내암은 무엇이며, 이형성증은 또 무엇인가, 도대체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가장 먼저는 의학용어를 한자어로 번역하였다. 한자를 주로 사용하고 한글은 잘 쓰지 않던 때에 말이다. 영어보다 훨씬 어렵다. 그래서 이번에는 의학용어를 한글로 바꾸어 보았다. 자궁경부를 자궁목이라 하고 갑상선을 갑상샘이라고……. 억지춘향 꼴이다. 쓰던 말이 있어 낯설게 느껴지고 쓰기에 서툴다. 마침내 외래어로 소리 나는 대로 쓰게 됐다. 엘리베이터, 아파트 식이다. 급기야 약자로 쓰기까지 한다. 자궁경부 상피 내 종양을 CIN(cervical intraepithelial neoplasia), 상피내암을 CIS(carcinoma in situ), 그럼 자궁경부암은 UCC(uterine cervical cancer)라고 해야 하나? 깜놀(깜짝 놀람)했다. 심쿵(심장이 쿵쾅쿵쾅)했다. 세종대왕께서 어려움을 먼저 아시고 쉬운 한글을 만들어주셨는데 중국, 일본, 미국의 그늘 아래서 배운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두께가 1mm 정도다. 벽에 바른 벽지나 페인트가 상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손이 많이 타는 출입문 쪽이나 침대 가가 자주 더렵혀진다는 것이다. 벽지나 페인트는 눈으로 보면 알겠는데 자궁경부 껍질은 1mm밖에 안되니 현미경으로 보아야 알 수 있다.

“아무 증상도 없었는데 갑자기 그럴 수 있어요?”라는 이에게

“증상이 있었다면 그건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증상이, 아니 그 어떤 증상도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응해준다.

이형성증은 상피 즉 1mm 두께 껍질 안쪽 모퉁이에 질 나쁜 세포가 모여 있다는 이야기다. 질 나쁜 세포를 이형성이라는 것이다. 상피 내 종양은 질 나쁜 녀석들이 동아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가벼운 정도를 1도, 중간 정도를 2도, 심한 정도를 3도라 한다. 1mm 두께를 다 차지했으면 상피내암이라 한다. 현미경으로 보았을 때 1mm 껍질 안에서, 벗겨봐야 피도 안 나는 1mm 껍질 안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1mm를 벗어나면 암이다. 1mm 안에는 기저막이라는 단단한 경계막이 있다. 질 나쁜 녀석들이 담을 넘었으니 어디로 튄지를 알 수가 없다. 걸어갈 수도 있고, 말을 타고 갈 수도 있고, 자전거를 타고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계선을 넘으면 림프도 흐르고 피도 흐르기 때문에 멀리 갈 수도 있어 이 놈들이 어디까지 갔는지 도대체 감을 잡을 수 없어 암인 것이다. 

 파파니콜로가 물감 하나를 잘 만들어 70년 이상 쓰다 보니, 물감을 만든 파파니콜로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1mm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자궁암이 거의 없어진 것이다. 2년마다 나라에서 공짜로 해주는 세포검사를 하면 자궁경부암은 절대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검사에서 이상이 나왔다고 암이라고 주위사람에게 걱정을 끼쳐서는 안 된다. 자궁경부 상피 내 종양이다. 이형성증은 자궁경부 상피 내 종양과 같은 말이다. 암이 아니다. 벽에 때가 꼈으니 그 부분만 떼어내고 갈아주면 된다. 우리 몸에 ‘닥’자로 끝나는 게 다섯 가지가 있다. 발바닥, 손바닥, 혓바닥, 낯바닥 나머지 하나는 뭘까?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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