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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유정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6년 01월 11일(월)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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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유정 -소월에게 이덕규
큰물이 굽이쳐 휘돌아나가면서 상류에서 휩쓸려 내려온 모래알들이 쌓이고 쌓인 곳, 강변의 작은 모래밭에 살았습니다
강물이 무슨 산고의 진통 끝에 새끼를 낳아 품듯이
지적도 등기도 없는 그 무국적의 반짝이는 금모래밭을 돌아 유정천리, 하염없이 흘러가는 당신을 애타게 부르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이 시를 읽으면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랫빛, /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라고 노래한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가 생각난다. 강이 휘어서 구부러진 곳에 쌓인 모래밭을 시인은 보고 있다. 고운 모래가 넓게 덮여 햇살에 가볍게 잇따라 반짝이는 그곳을 보고 있다. 그 누구와도 소유 관계가 없는 모래밭은 끝없이 흘러가는 강물이 산통을 겪으면서 낳아 품은 것. 그 모래밭은 우리의 삶이 살다 가는 영토처럼, 옥토(沃土)처럼 보인다. 그 금빛의 모래밭은 우리의 삶이 때때로 갖게 되는 기쁨과 평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강물은, 인생의 시간은 모래밭을 돌아 무심하게 흘러간다. 그러면 우리는 이별한 사람처럼 또 애가 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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