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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 김영태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5년 12월 21일(월)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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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밑에 떨어지는 물방울
쇼팽의 흰 손을
섬세한 비단 숨결
그 숨결에서 떨리는
미풍의 살점
수면에 낭창거리는 햇살
바람은 면도날처럼
각(角)을 도려내고
적막한 물이랑에
미키에비츠의 시가 닿을 듯
닿을 듯 묻어나는 살점을
단단하게 굳은 뼈에
풀어지는 혈관
돌 속에 물이 흐르고
신경의 바늘 끝에서
천 개의 화살이 쏟아진다
척추 밑에 떨어지는 물방울
낭창거리는 물이랑에
영롱하게 춤추는 곡선
그 벼랑에서
우아한 품위를
김영태 시인은 첼로 연주에서 “흰 눈이 저음으로” 내리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섬세한 귀를 갖고 있다. 자신의 몸이 첼로가 되거나 현이 되지 않고는 그 공감각의 화음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피아노 없는 피아노 연주인 이 시는 사물과 자연의 리듬이 나의 몸이 되는 체험, 우주의 떨림과 한 몸이 되는 체험, 온몸이 현이 되고 귀가 되는 체험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연주는 손이 저절로 하고 있었고, 나는 내가 연주하는 음악을 즐기면서 듣고 있었다”고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은 말했다. 제 몸을 악기로 만들고 귀로 만들었기에 그런 연주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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