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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를 심다’ 를 보면 감동이 저절로
전북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 문예창작반 12명 작품모아
여성장애인들의 ‘희노애락’ 시조로 표현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5년 12월 11일(금)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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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익산신문 | | “휠체어는 작은 나를 싣고 달린다. 울퉁불퉁한 길 골목골목 신호등 지나서 바람과 바람 사이를 갈라 복지관 데려다 놓았다. 아이쿠 숨차겠다.”
지체장애인 4급인 전순이씨(61)에게 있어서 매주 화요일은 ‘행복’을 만나는 날이였다.
전씨는 “장애인들을 위해 여는 문예창작사업에서 시조를 배우면서 쓴 작품”이라며 “몸이 불편한 나를 대신해 발이 되어주는 휠체어에 고마움을 시조에 담아 간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예창작 사업에 참여하면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내안에 있는 아픈 모습들을 표출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른 여성장애인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면서 ‘장애의 아픔이 나만의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과 앞으로도 이 사업이 계속 진행되어 여성장애인들에게 힐링제가 되었으며 좋겠다. 시를 쓴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느낌인지 알게 해 준 양점숙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 | | ⓒ 익산신문 | |
시각장애·뇌병변장애·지체장애·지체언어장애, 간질장애 등 각종 중증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인들이 시집을 냈다. 이들은 익산장애인종합복지관 문예창작반에서 틈틈이 작성한 시 중 1인 7작품씩 총 14명의 써낸 시조들이다. 지난 8일 익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시집 출판기념회를 열고 시조 낭독을 통해 여성장애인의 자존감 향상 및 역량강화의 기회가 제공되는 자리였다.
장애인들의 시집 ‘꽃씨를 심다’는 여성과 장애라는 이중적 차별로 인해 장애 아픔을 참고 살아온 여성장애인들의 삶을 시조형식을 통해 정화하고 힐링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시작하게 되었다.
매주 화요일 시조시인 양점숙 시인의 지도로 장애인들과 시조에 대해 알아보며 그 시간만큼은 그 시의 시인이 되어 시조의 매력이 푹 빠지기도 했다.
익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 부설 전라북도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 신영숙 센터장은 “예산부족으로 하지 못할 문예 창작반이 양점숙 시인의 도움으로 장애인들이 시조를 배울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다”라며 “시조집 ‘꽃씨를 심다’ 발간하고 시조집 발표회를 진행하기까지 도와주신 이택회 선생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  | | | ⓒ 익산신문 | 시집 출간을 이끈 양점숙 시인은 “영혼이 아름다운 분들이다. 몸이 불편하면서도 따뜻하고 넒은 마음과 긍정의 힘을 믿는 분들이다. 그분들이 세상을 향해 아름다운 꽃씨를 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조라는 우리 고유의 문학형식을 빌려 마음을 열고 달래 줄 수 있기를 바라며 시조로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설 수 있기를 소망 한다”고 말했다.
익산장애인종합복지관 전윤주 관장은 “양 시인은 시조를 통해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인 장애인들을 보석으로 만들어 주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은 아픔이 많이 있다. 장애인들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슬픔, 기쁨, 아픔 등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번 문예 창작반을 통해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표현함으로써 자신감은 물론 자아실현을 충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신 센터장은 “매일 한편씩 시조를 써오는 것은 기본이며, 손 글씨가 불편한 분들은 핸드폰으로 메모를 해오는 등 시조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다”고 전하며 “내 발음이 어눌해 앞에서 발표하기를 꺼려하던 분들도 이번 시조발표회에서는 내가 만든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며 시조 낭독을 하기 위해 며칠을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고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앞으로 장애인들이 시조를 쓸 수 있는 여건을 마련 해 주기 위해 시조대회에도 참가할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신체적, 공간적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기에 조금만 더 배려를 해준다면 시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제공이 될 것이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장애인 분들의 시조쓰기는 이제 꽃씨를 심는 단계이다. 앞으로 새싹이 나고 만개 할 때까지 장애인들의 문학 활동은 계속 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시집에는 김경자(뇌병변), 김영화(뇌병변), 김영희(시각), 조민강(지체), 박세미(간질), 박효영(지체), 배옥렬(지체), 송순례(지체), 장인옥(지체언어), 전순이(지체), 채지애(뇌병변), 하이숙(뇌병변) 등 12명이 자랑스럽게 '꽃씨를 심다'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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