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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박경철(前 시장)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노경환( 전 미국 FBI 근무 )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5년 12월 07일(월)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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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환 전 미국 FBI 근무
ⓒ 익산신문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이는 음행 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모세의 율법에 따라 돌로 치겠다며 예수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며 물을 때 예수께서 위 요한복음 6장과 같이 말씀하셨다.

지난 10월 29일 대법원에서 박경철 시장에 대한 선거법 위반 확정 판결로 시장직을 상실하게 되었다.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고 하듯이 연이어 검찰은 박시장에 대한 제직 중 저지른 인사 비리 등 각종 부패 혐의에 대하여 수사를 개시하였고, 특히 박시장 가택수색에서 거액의 현금과 귀금속에 발견됨에 따라 곧이어 그의 동생은 물론 측근들의 가택압수수색으로 전개되는 수사양상은 시민들을 놀라게 하게 충분했다. 이와 관련한 수사 속보가 각종 뉴스에서 계속 터져 나오자 시민들은 그때그때의 보도 내용의 스릴과 함께 서스펜스를 느끼면서 어떤 이는 남의 일만이 아닐 것이라는 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이 시대 익산시민에게 하시는 듯 양심의 선율을 울리고 있다. 여기서 미국의 한나 아렌트 기자의 악의 평범성(惡의 平凡性)에 관한 보고서를 인용하고자 한다.

1961년 예루살렘에서 열린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정에서 취재한 내용이다. 아이히만은 유대인을 가스실에 넣고 학살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부소장이었으니 유대인 학살의 주역으로서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악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나 아렌트 기자는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아이히만은 다만 나치당에서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가정에도 충실한 평범한 시민에 가까워 보였다고 한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상태에서 엄청난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그 기자의 성찰은 부조리하고 모순투성이의 현실에 안주하는 부패의 평범성은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과연 박시장 혼자만이 부패한 악인일까?

그렇다면 익산시민 모두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지 물음표를 던지고 싶다.

나는 그를 옹호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익산시민의 프라이드를 위해서 충북의 경우를 예시한다면 11명의 기초단체장 중 무려 5명이 실형을 선고받거나 그 외에도 강도 높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박시장의 사건은 우리 익산시민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기에는 어딘지 못 미치는 듯하다.

굳이 변명을 한다면 우리에겐 백제무왕이 있고 선화공주와의 사랑이야기 서동요가 있지 않은가. 그뿐인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미륵사지와 왕궁의 유적이 있다. 지금의 금마에는 삼한시대의 마한의 영광이 있었던 터이다.

 익산의 영광 없이는 백제의 영광도 없다는 역사 앞에 백제후손으로서 익산 시민은 이제 이 사건을 뒤로 하고 내일의 태양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1995년 지방자치제가 서막을 올린 이후 직선제가 가져온 온갖 부패는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분노케 하였지만, 멀리 보면 우리 사회가 피해갈 수 없는 국가적 시험(Test)이자 역사의 필연으로 보고 싶은 사람들의 숫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고 직선제에 수반되는 부작용 즉 부패를 옹호하고자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앞서 지적한 악의 평범성과 함께 끝으로 13살 유대인 소녀 안네의 일기 중에 1944년 8월 1일 마지막 일기장에 “내가 꿈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인간은 결국 선하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그렇다. 본인은 그렇듯 익산시민 모두가 선하다고 믿기 때문에 꿈을 버리지 않는다고 마지막 줄을 쓰고 싶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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