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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지역서 돈이 도는 실핏줄 경제 도모해야"
온근상 기자 / ongs20@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03일(목)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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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신문
 

“올해 풍년이 들어 생산량은 증가했는데 쌀값은 몇년 째 그대롭니다. 그런데 농사 자재 값은 크게 올랐어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게 정치가 아닌가요?”

한병도 전 국회의원은 최근 농민들이 전하는 농촌의 현장 목소리를 이렇게 전했다. 한 전 의원은 자영업자와 전통시장 상인을 비롯해 각계 시민들을 만났다며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경기 침제를 제일 걱정했다고 한다.

한 전 의원은 음식점과 상인 등이 겪는 불황은 지역 경제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루빨리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간 대기업 위주의 개발 방식 등은 적지 않은 한계와 자금의 역외 유출이 됐다고 전제한 한 전 의원은 익산의 자랑인 백제문화를 최대한 활용한 관광상품 등을 개발하고 산단 분양및 추진중인 사업을 더 키울 묘책 마련에 선택과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전 의원은 지난 7월 미륵사지와 왕궁유적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스토리텔링 강화 등으로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 이를 통한 지역 음식점과 토산품 등 판매 급증으로 지역 주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이 도는 실핏줄 경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한 전 의원을 만나 지역의 경제침체의 현상과 이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들어봤다.

 

 

-최근 경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선행돼야 할 사항을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동안 지역은 토목과 대기업 위주의 하드웨어적 발전을 도모했지만 오히려 지역간 불균형을 초래해 지방의 경제기반을 약화시키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약하게 만든 것이 사실입니다.

익산도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현재 우리 앞에 당면 과제로 놓여 있는 미분양된 삼기. 낭산의 산업단지를 비롯해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어떻게 키워 낼 것인가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요즘 지역의 전통시장, 택시업계, 식당가, 보석 판매장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을 만나보면 한결같이 불황으로 인해 먹고살기가 참 힘들다고 합니다.

지역 개발에 대한 거대한 담론은 담론대로 해결책을 찾아봐야 하겠지만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익산 지역의 자영업자들에게 실제로 돈이 도는 실핏줄 경제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과 고민속에서 느낀 것은 익산에 대한 스토리텔링으로 체류형 관광지를 도모해 ‘함께 희망을 나누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된다고 봅니다.”

 

-익산의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지 등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는데 의미가 큽니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추구하는 여행의 트랜드는 지역의 자연과 생태,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영행가이드 잡지인 미슐랭가이드를 비롯한 수많은 여행가이드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중심으로 여행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추세입니다.

세계유산에 익산 지역의 백제역사유적지구가 등재된 의미는 세계가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과 더불어 관광지로써 생명력을 얻었다는 것으로 우리 익산도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장기적으로 도시 브랜드를 만드는데 치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중요한데요 그럼 익산은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사람들은 허구의 이야기인 소설, 영화, 드라마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빼앗깁니다. 우리는 왜 이야기에 빠져들까요? 사람들은 정보와 기술로 가득찬 디지털시대에 정보 못지않게 이야기를 찾근 경향이 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익산은 백제의 보물인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배어있는 곳입니다. 역사와 문화에는 반듯이 이야기가 있기 마련인데, 익산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국경을 초월한 사랑으로 일컬어지는 서동과 선화가 있습니다.

‘역사란 과거 속에 갇힌 옛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의미있는 흔적일 수 있다’는 것이죠. 이제 익산은 1400년 전의 잠에서 깨어나 백제문화와 더불어 서동과 선화를 주제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역사 문화도시 익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서동과 선화를 접목시킨 스토리텔링을 말한다면.

“지난 2010년 2월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서울 도시 한 가운데서 사과를 가지고 재미있는 실험을 합니다. 2개의 판매데 사과를 수북이 올려놓고 판매에 들어갔는데 실험결과 A판매대의 사과가 B판매대의 사과보다 무려 6배가 더 많이 팔렸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었요. A판매대는 사랑이 이뤄지는 ‘커플사과’라고 스토리텔링을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이지요.

제가 평소 알고 지내는 인문학계나 예술계 사람들과 지역 발전을 위한 얘기들을 많이 나누곤 합니다. 참 다양한 의견들이 접목된 주제와 이야기들이 오갑니다.

우리 익산의 백제유적 발굴조사에서 금제품의 제작기법과 합금제품을 제작했다는 근거가 확인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백제금속예술과 1970년대 대한민국 귀금속 단지 명성을 바탕으로 보석도시 이미지를 살려 ‘커플데이’같은 것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가령 ‘익산에 오면 서동과 선화가 국경을 뛰어넘는 사랑을 했다’, ‘익산에서 커플링을 하면 반드시 사랑이 이루어진다’, ‘또한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부부의 연을 맺어 백년해로를 한다’ 등 이런 사랑에 대한 발상의 스토리텔링으로 보석도시를 살려내면 어떨 까 싶습니다.”

 

ⓒ 익산신문
-이런 스토리텔링으로 체류형 관광지를 도모한다면 백제의 유적지 전반에 대한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이는 단지 보석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되죠. 왜냐하면 현재 미륵사지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잠깐 둘러보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가는 흐름이어서 지역 경제발전에는 큰 도움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가 어떤 곳을 여행한다고 가정할 때 이야기가 있는 곳을 찾기 마련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익산의 새로운 스토리텔링이 출발해야 된다고 봅니다. 미륵사지, 왕궁터를 비롯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중요한 역사적 자산인 서동. 선화의 사랑이야기가 있다는 겁니다. 이를 가지고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 놓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된다고 보는 거죠.

익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야기가 있는 백제문화 유적지와 더불어 자연과 생태가 접목된 관광코스를 이동하며 즐길 수 있도록 꾸미자는 겁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체류형 관광지로 이어질 수 있게 하여 이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면서 결국은 지역 농산물을 비롯한 지역상품을 쇼핑도 하고 잠도 잘 수 있도록 유도해 지역상권에 실핏줄이 돌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석판매장이나 식당 등 자영업자에게 돈이 도는 실핏줄 경제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고속도로 휴게소와 역에 가볼만한 8경을 내걸어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 익산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어디에도 익산의 가볼만 한 곳으로 지정된 익산의 8경이나 10경조차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이유가 익산의 미륵사지를 비롯해 왕궁리 유적지, 함라의 고택, 금강의 낙조가 어루러지는 천혜의 자연 웅포의 곰개나루, 성당포구와 두동교회, 황등의 비빔밥과 석재 등 백제문화와 근대문화, 그리고 천혜의 생태환경을 기반으로 시민들의 공모를 통해 이야기가 익산의 8경을 넘어 10경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시민 공모를 통해 익산의 8경 등을 선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요.

“제가 가장 안타까운 이유중의 하나인데 익산은 정치적인 이유로 편이 갈리고 많이 상처받고 찢겨져 있습니다. 시민 공모를 통한 익산의 8경을 찾아가는 여정은 익산의 실핏줄 경제를 지탱하기 위한 동력을 찾아가는 첫걸음이자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앞으로 미래세대까지 이어질 익산의 고유명사가 되겠지요. 이런 중요한 출발점은 절대적으로 시민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행정이 주관을 하든 아니면 시민단체가 주관을 하든 익산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공모를 통해 익산의 자부심을 찾아가는 여정을 만들어 가면 어떨 까 싶거든요.

결국은 익산 8경을 돌다보면 자연적으로 체류형 관광지를 꿈꿀 수 있고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그 시간 속에서 교통, 식당, 상가, 보석 등의 자영업에 실핏줄의 돈이 돌지 않겠습니까? 정치는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을 안고 해결책을 찾아야 되는 것이고요”

 

-자연과 생태를 배경으로 스토리텔링으로 성공한 사례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제주 올레길이나 괴산의 산막이 옛길 사례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공통적으로 피라미드 꼭대기에만 맴돌던 돈들이 밑바닥 서민가계 사이에서 돌도록 해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10년 기준 제주 올레에 의한 생산유발효과는 제주지역에서만 연간 2528억원에 이르고 문화체육관광부 의뢰로 작성된 ‘도보여행 활성화에 따른 파급효과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에는 이 수치가 9548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충북 괴산의 산막이 옛길은 지난 한해 찾은 관광객이 무려 140만명에 이릅니다. ‘옛길을 되살려 도시민의 향수를 자극해보자’로 시작됐으며 주위에 문화재나 유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연이라고 해서 특별할 건 없습니다. 호랑이가 드나들며 살았다는 ‘호랑이굴’이나 여우비가 여름 한낮 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간 ‘여우비 바위굴’, 골짜기 안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얼음바람골’ 등에 각각 스토리텔링을 부여한 것이죠.

전국에서 인파가 몰리자 적막하던 산골은 활기를 찾습니다. 주변 식당, 농산물판매점은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고 경제적 파급 효과는 괴산군 전 지역으로 퍼져 상가, 숙박업소, 교통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160억원대에 달한다는 전문기관의 분석이 있습니다.”

 

ⓒ 익산신문
-그렇다면 전통시장을 비롯한 구도심은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요.

“익산의 구도심에 위치하고 있는 중앙시장, 서동시장, 매일시장은 중기청에서 관광특화시장으로 변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존 전통시장과 인접해 있는 영정통의 지명을 ‘문화예술의 거리’로 탈바꿈시켜 조화를 도모한 가운데 전주 남부시장의 야시장 개장을 벤치마킹하면 어떨 까 하는 생각입니다.”

 

-문화예술의 거리를 꿈꾼다면 어떤 상상력을 불어넣을 수있을 까요.

“다행이 익산문화재단에서 영정통을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만 변화의 방향을 7080시대 거리로 재현하는 방향으로 틀을 잡아가고 기존 상권의 쇠퇴화로 비어있는 건물을 살리는 방법의 일환으로 지자체가 선정기준을 엄격히 세워 창작을 꿈꾸는 화가, 공예가, 설치미술가, 기타 예술인들에게 임대료를 좀 더 획기적으로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생생한 라이브 공연에 풍성한 먹거리와 직접 만든 예술인들의 핸드메이드 작품 등 이것저것 볼 것들을 만들어 도대체 그곳에서 무슨 이들이 일어나는 지 궁금증 같은 것을 유발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영화촬영, 드라마촬영 등 미디어를 통해 홍보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래서 도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에게 인기코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구도심 발전의 한 섹터를 도모할 필요가 있습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한국 경제는 지난 수십년 동안 토건개발, 재벌독식, 양극화 등으로 표현되는 경제발전 방식을 채택해 왔습니다. 하지만 낙수효과가 작동하던 시절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제 대기업들은 정리해고를 일상화하고 있는 반면 비정규직을 늘어만 가고 다단계 하도급과 협력업체 납품가 후려치기는 이제 그 도를 넘어신지 오래입니다.

익산 지역만 봐도 자명한 현실입니다. 연매출 몇천억에 달하는 원광대학교 병원과 한 업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원광대 병원 정규직이 1000여명에 달하지만 한 업체 정규직은 50여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는 1000여명이 익산에 거주하며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반면에 한 업체의 막대한 자금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제 지역을 살릴 수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지역을 살릴 수 있다면 비록 작은 몸짓의 시작일지라도 스토리텔링을 통해 주변의 동네 곳곳에 여행객들이 떨어뜨리고 간 돈이 돌아야 그 돈들은 서민들 사이에서 녹아나 지역 상권에 돈이 도는 실핏줄 경제를 도모, 서민경제가 튼튼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온근상 기자


온근상 기자  ongs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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