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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스코리데스 선서 그리고 백제무왕
세림약국 약사 소현숙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5년 11월 23일(월)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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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현숙 약사
ⓒ 익산신문
깊어가는 가을 숲은 연일 상엽홍어이월화(霜葉紅於二月花)를 노래하고 있다. 단풍잎은 가을비에 촉촉히 젖어 선홍빛으로 물들고 은행나무는 가을 숲에 희망의 노란 엽서를 헤아릴 수 없이 날려 황금빛 카펫을 펼쳐 계절의 완성된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다.

약국에서 실무실습중인 예비약사들과 함께 만추의 서정을 스케치하러 점심시간에 김밥 한 줄과 커피 한 잔 들고 수목원의 단풍나무숲과 메타세콰이어 길을 산책했다. 테이크 아웃 커피를 손에 든 채 메타세콰이어길을 걷고 있는 젊은 예비약사들의 자태가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다

예비약사들은 6년제 약대학생들인데, 대학교과 과정외에도 1년간에 걸쳐 병원약국과 제약회사, 그리고 지역약국에서의 실무실습을 필수로 이수해야한다. 의과대학생들이 히포크라테스선서를 하고, 간호대학생들이 나이팅게일선서를 하듯이 예비약사들은 디오스코리데스선서를 하고 실무실습현장인 병원약국이나 지역약국에서 환자를 대하게 된다.
서기 60년대, 그리이스 약리학자로서 약학의 선구자였던 디오스코리데스의 선서 전문을 소개해 본다.

나는 나의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 앞에서 약학의 전문인으로서 내 삶을 인류를 위해 바치겠다는 엄숙한 선서를 합니다. 나는 오늘 이 순간부터 고통받는 인류의 복지와 행복을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 살아갈 것입니다. 나는 모든 생명을 존중하여 어떠한 생명이라도 소홀히 여겨지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언제나 나의 모든 지식과 능력을 발휘하여 인류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나는 약학에 대한 전문적인 능력을 꾸준히 발전시켜 항상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나는 약학과 관련한 모든 법규를 엄격히 준수할 것이며 대중의 이익을 위한 모든 법제도를 준수하겠습니다.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고의 도덕적 가치 규범을 따르겠습니다. 나는 약학의 전문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이에 근거하여 이 모든 조항들을 자발적으로 수행할 것임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참고로 백제의 수도를 익산으로 천도하고 미륵사를 건립하여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후손에게 남겨준 백제무왕이 서동왕자시절 선화공주의 사랑을 얻기 위하여 아이들에게 마를 나누어주며 서동요를 퍼트린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데, 이 마는 산약(山藥)이라는 생약명(生藥名)을 가지고 있다. 마(山藥)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만난이라는 당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각종 무기성분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또 아밀라아제 등 효소도 함유하고 있어 소화성이 좋은 강장식품으로 이용된다. 또한 자양·익정(益精)·보비·보폐·지사(止瀉) 등의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는 신체허약·폐결핵·당뇨병 등에 사용된다. 

이 서동마(山藥)의 학명이 디오스코리아 바타타스(Dioscorea batatas)인데 약리학자인 디오스코리데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것은 백제고도의 익산인으로서 자긍심이 들기도 한다. 
예비약사들에게 실무실습지도를 하는 것은 지도자(프리셉터)로서 인내와 체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약대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면서 서있는 시간과 말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요통과 인후통이 잦아짐을 느낀다. 하지만 생명과학을 함께 공유하며 대화하는 일은 기쁨의 선물이다. 나는 예비약사들이 디오스코리데스 선서 전문을 그대로 실천하며 질병으로 신음하는 이웃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의 아픔까지 치유해주는 생명과학의 조언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가족이나 자신에게 투약할 약을 조제하는 마음가짐으로 약국실무를 수행하기를 바란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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