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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 박태일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5년 11월 16일(월)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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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떠난 구름 거룻배가 높다 세월이 제 몸에 왜짓거리하듯 강이었다 바다였다 굴삭기 파도가 찍어대는 뻘밭 은박지 아파트가 빛난다 바람이 맥박을 쥔다 무릎까진 대파가 웅성웅성 멀다 내장을 녹인 폐선들 선창은 어디였을까 눈 감고 눈 내린다 깨벗은 발톱으로 뜬 기름을 쪼고 쫀다 오라 어서 오라 한 시절 가라앉을 하늘을 지고 나는 달린다 모래등 지도를 밟고 달린다
'을숙도'에서 '새벽' 일찍부터 '나는 달린다'. '굴삭기 파도가 찍어대는 뻘밭', '은박지 아파트' '내장을 녹인 폐선들' '무릎까진 대파' 그리고 '깨벗은 발톱'으로 오염된 '뜬 기름'의 강물을 '쪼고' 또 쪼는 새들을 보면서 '한 시절 가라앉을 하늘을 지고 나는 달린다'. 철학자 마크 롤랜즈도 '달리기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며, 달리면서 깊은 지혜와 성찰을 얻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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