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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그 후 - 송찬호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5년 10월 19일(월)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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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커가는 아이의 치수에
맞춰 얼마나 많은 기다림을 짜고
풀어내고 짜고 풀어내고 하였던가
세월이 흘러도 그 집은 오래도록 불빛이 꺼지지 않았다
언젠가 나도 그 앞을 지나가다 불빛에 들킨 적 있다
거기 문밖에 누가 와서 울고 있니?
희망이냐, 희망이냐
불빛은 미동도 없이
고요히 타오르고 있었다
뜨개질은 멈출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때의 그 나지막한 읊조림을 무어라 할까
창문의 그 꺼지지 않고 옹송그리는 그림자를
세상의 모든 여자들의 입술을 지나가는 그들의 노래를
달은 늘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시 올려다보면 어느새 훌쩍 가 있지요. 뜨개질도 늘 제자리인 것 같지만 한참 있다 보면 조금씩 자라 있지요. 기억도 사랑도 아픔도 슬픔도 겉으로는 움직이지 않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열심히 움직인답니다. 내면의 상처도 그대로인 것 같지만 쉬지 않고 아무는 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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