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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몸 이야기 <삼차신경통>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5년 10월 12일(월)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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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광대 한의예과 교수 안성훈
ⓒ 익산신문
의사는 환자를 돌보며 공부를 하게 된다. 미리 공부를 다 끝내고 환자를 보았으면 좋겠지만 이는 바람일 뿐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모든 인연이 귀중하지만 그중에서도 더 귀한 인연이 있는 것은 인지상정인 것 같으며, 다른 학문도 그렇겠지만 특히 의학에서는 평생공부란 말이 맞는 것 같다.

이제 그 귀한 인연과의 이야기를 적어볼까 한다.

 군지자체와의 약속으로 의료봉사를 하게 되며 인연은 시작되었다. 작은 얼굴에 피부는 하얗고 키는 호리호리한 미인이였다. 그렇지만 어딘지 이상하고 익숙치 않은 눈매로 쳐다보아 마음 한 구석이 다소 저릿한 느낌이였다고 기억한다.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라는 질문에 살짝 웃으며 대답한 이 분의 주소증은 두통과 안면신경통이였다. 그냥 쉽게 나온 대답에 바쁘기도 했지만 잘 알지도 못하고 쉽게 대답이 나가는 잘못을 범하게 되었다. ‘네, 나을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그러고는 함께 질병을 치료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처음 쉽게 한 대답과는 달리 쉽지 않았다.

 우선 구조적으로 단순히 이해하기론 외상이나 기타 통증유발 요인이 드러나지 않았으므로 내인성이라 이해하게 되었고 따라서, 뇌와 몸의 구조적 비틀림이 있으므로 뇌와 몸과의 정보 전달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통증이 야기된 것이라 생각하였으며 이는 바른자세치료 즉 정위치료의 기본 개념이니 쉽게 치료가 될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혹 치료기간이 좀 걸리더라도 어쨋거나 치료가 될 것이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 당시에 알고 있었던 구조적 비틀림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턱관절의 축을 두개강의 축에 일치시키는 훈련을 반복하여 신체가 구조적 비틀림을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였다. 물론 상당히 좋아졌으나 완치가 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까지 좋아졌다가 다시 되돌아가는 현상이 나오는 것이였다. 그 이유를 찾기 위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게되고 이 질병이 얼만큼 힘들고 어려웠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 분은 안면통증이 너무 심하여 통증이 발생될 경우 서로 마주보고 앉아서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워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불가능하였다고 설명하였다. 나는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 지금도 알지 못하니 이 분의 말씀을 따라 설명하기로 한다. 우선 너무 심한 통증으로 일반 진통제는 듣지 않아서 우리나라에 약이 없어 일본에서 구입한 약을 주사로 삼차신경분지에 두 번 주사하였으나 여전히 통증이 있어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조제한 약을 먹으며 간신히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 결과, 세수를 할 때 자기 얼굴에 손이 닿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 분은 세브란스에서 받아올 약이 있음을 감사하며 먹었다고 한다.

 안타깝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는 생각에 치료가 빨리 되기를 기대하였지만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았다. 두강의 축과 하악을 축을 일치시켜 통증의 빈발횟수와 강도를 VAS 기준 10에서 4로 떨어뜨려 약을 끊게는 하였으나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살펴보면 두강의 축과 하악의 축의 불일치정도가 심할수록 질병의 정도가 심하여 치료가 어렵고 또한 치료가 어려운 경우 치아의 정렬상태가 상당히 불량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분의 경우 치아가 가지런하고 상악과의 축과도 상당히 일치하였기 때문이다. 즉 두강의 축, 상악의 축과 하악의 축이 상당히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가 왜 이토록 심하게 아프고, 재발이 자주 되는 것일까 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였다.

 이 분의 사진을 수 개월 동안 눈이 빠져라고 보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날 사진의 모습에서 이상한 점을 찾아내게 되었다. 정면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분명 사람의 모습이 정면이기는 한데 미세하게 얼굴면, 흉강면과 골반면이 바라보는 면이 각각 다른 것을 찾아낸 것이다. 흥분했다. 이 면을 일치시키면 재발되지 않을 것 같고 치료도 빠를 것 같았다. 다시 만난 자리에서 이 사실을 설명하고 골반강의 면과 흉강의 면을 고려해서 치료하기 시작하였다. 안정적이고 빠른 치료결과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

 물론 이 사례가 전부가 될 수는 없으며, 이 가설이 모든 질병을 다스리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의사는 이렇게 환자를 돌보며 공부를 하게 되고 이를 통해 완성되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만 의사를 믿고 기다려 달라는 양해를 구하고 싶다. 분명 의사를 의사로 완성시켜주는 사람은 바로 아프신 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항상 감사드린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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