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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 김선우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5년 10월 12일(월)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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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잠 들려는데 이마가 간질거려
사박사박 소금밭 디디듯 익숙한 느낌
더듬어 보니, 그다
무거운 나를 이고 살아주는
천장의 어디쯤에
보이지 않는 실끈의 뿌리를 심은 걸까
나의 어디쯤에 발 딛고 싶어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의 발은 혼(魂)처럼 가볍고
가벼움이 나를 흔들어
아득한 태풍이 시작되곤 하였다
내 이마를 건너가는 가여운 사랑아
오늘밤 기꺼이 너에게 묶인다
새벽잠 들려는데 그녀를 간질이는 것은 거미가 아니라 시다. 사박사박 익숙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실끈에 매달린 뿌리를 깊이 내린 시의 혼을 뒤집어쓰고 태어난 시인. 소금밭에서 아득한 태풍까지 가여운 그 사랑을 안고 기꺼이 생애를 건너가는 시인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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