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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조기 교육에 대하여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5년 08월 31일(월)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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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겸임교수 / 정성수 | | ⓒ 익산신문 | 교육법 제 93조에 “초등학교는 국민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초등보통교육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것은 이 교육만 받고 조업操業하면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 등에서 불편함 없이 살아 갈 수 있는 범 국민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자적으로 예를 들면 가족들의 이름 석 자를 한자로 쓰고 읽는 것은 물론 본적, 주소 및 조상님들의 함자 정도는 자유자재로 읽고 써야 한다는 묵시적 의미다.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길거리의 간판, 플래카드, 아취 등에 국한문 혼용으로 노출 되어 있는 한자 정도는 능히 읽어야 한다. 그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옥편을 찾아보는 일, 타인으로부터 모르는 한자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비문 ? 축문 ? 연하장 등을 쓰는 일, 보고서 ? 논문 작성 등 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해방 이후 강행된 한글 전용이라는 어문 정책이 한자 문맹을 양산 시켜 한자로 된 한 장의 글도 제대로 못 읽는 까막눈이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한글 전용은 한글만으로 우리 국어를 표기하고 뜻을 파헤치는 데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말의 70% 정도가 한자말이기 때문에 한자의 활용은 문자 생활에 숙명적으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발행되는 국어사전들이 한글로만 이루어진 것은 단 한 권도 없는 실정이다. 그것은 우리 문자 생활에서 한자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한자를 적어 표기를 병행함으로써 말의 구별과 풀이, 이해를 빨리 하도록 배려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말을 바르고 빨리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의 힘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의 교육 수준은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수준에 있으며 고학력자들은 국가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엘리트라고 자부하는 고학력 한글세대들이 한자로 기록해야 할 각종 서식뿐만 아니라 애 ? 경사 시에 조의금 ? 축의금 봉투 한 장 제대로 쓰지 못한다. 편지 겉봉은 물론 본관 및 부모님 ? 조상님의 함자 한 자 못 쓰고 있는 현실이다.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한자로 기록해야 할 경우 애로를 느낌은 물론 음만 같은 한자를 기록하여 고소를 금치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와 같이 사회적,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한자 문맹을 없애는 길은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를 배우고 생활화하는 길만이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한다.
지금 세계는 역사적 전환기에 들어서 있다. 특히 21세기 환태평양 시대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 동양의 핵심 국가가 세계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 세 나라는 각기 언어는 다르지만 한자라는 공통 문자를 가지고 있다. 이들 한자 문화권에 있는 국가들의 한자 교육 현황을 보면 초등학교에서 중국은 3,000자, 일본은 1,000자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도 1968년부터 초등학교 과정 5학년부터 3,000자를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아시아의 한자는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제 세계화 전략과 관련하여 영어 교육을 초등학교 정규 교과로 채택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교육대학교에서도 초등영어교육과를 학과목으로 설정하여 영어 전공 교사를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한자 교육을 특별 활동이나 일부 취미 활동 과목 정도로 치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자 교육에 대한 홀대는 결국 동양 문화권에서 중국과 일본을 알아야 하는데 지장이 많다. 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얼과 넋이 깃든 각종 문헌과 업적 또는 원전을 읽을 줄 모르는 어맹語盲 내지는 탈 한국인을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이는 우리 역사적 진실과 전통 예절을 바르게 아는 데도 상당한 문제점을 야기한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는 한글 전용을 고수하고 있어 교과서에서는 一字의 한자도 찾아 볼 수 없는 실정이다. 한자 교육은 중학교부터 지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요즈음 많은 초등학교에서 특별활동 또는 과외활동으로 한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간지 및 어린이 신문 등에서도 한자 공부 난을 설치하여 한자 학습 교재로 제공한다. 그런가 하면 TV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한자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원에서도 한자를 지도하고 있는 곳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실시해 줄 것을 열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는 출판물 ? 광고물 ? 정보매체 등에서 한글과 한자를 혼용하고 있어 한자를 모르면 생활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중학교를 비롯하여 상급 학교로 진학 할수록 한자 공부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 것은 물론 중 ? 고등학교의 한자 교육만으로는 신문 ? 잡지 한 장을 제대로 읽지 못할 수도 있다. 한자를 익혀야 하는 이유 몇 가지를 실례로 들겠다.
첫째, 국어과의 경우 : 지성을 자랑하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현충사”의 뜻을 물은 결과 “이순신 장군의 유품과 영정을 모신 절”이라고 대다수가 답하였다고 한다. 고등 교육을 받고 있는 대학생들조차 “사당祠”와 “절寺”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충사의 건물 외형을 떠 올려 “절”로 알고 있는 것이었다. 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대학생들이 ‘나타날顯’ ‘충성忠’ ‘사당祠’를 알았더라면 제사 지내는 사당을 어찌 불자들이 불도를 닦는 현충사로 알 수 있겠는가! 대다수의 한글세대들은 ‘祠’와 ‘寺’의 구별을 잘못하여 뜻마저 알지 못하는 것이다. 한자를 알았더라면 “顯忠祠”라는 한자를 보는 순간 올바른 뜻은 ‘충절을 기리는 사당’이라는 의미를 바로 알았을 것이다. 또 하나의 예를 들면 ”가정과 교육“에서도 한자어의 표기에 따라서 ”家政科 敎育“ 혹은 ”家庭과 敎育“으로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이런 경우도 있다. 감:사(感謝)와 감사(監査) / 거:리(距離)와 거리(Street) / 견:지(見地)와 견지(堅持) / 경:기(競技)와 경기(京畿,景氣) / 무:력화(武力化)와 무력화(無力化) / 방:화(放火)와 방화(防火) / 사:의(謝意)와 사의(辭意) / 사:정(事情)과 사정(司正, 査正, 射程) / 상:품(上品)과 상품(商品) / 선:전(善戰)과 선전(宣傳) / 여:권(與圈)과 여권(女權,旅券)/ 한:자(漢字)와 한자(一字) 등 한자(一字)의 글자에 따라서 동떨어진 의미나 심지어 정반대의 뜻이 됨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
둘째, 수학과의 경우 : 초등학교 수학과 교과서에 수직선이라는 단어가 도입된다. 이 수직선의 한자어 표기 방법도 數直線과 垂直線이 있다. 교과서에서 한글로 수직선이라고 표기함으로써 학생들은 개념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체 곧은 선 쪽으로 이해하는 실정이다. 數直線은 수:직선으로 길게 발음하며 직선에 숫자를 표시한 선이다. 그러나 垂直線은 짧게 발음되고 직각을 의미하는 선이다. 이처럼 한자로 설명한다면 학생들의 개념 파악이 훨씬 용이할 것이다. 그러나 한자어를 모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선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지도가 쉽지 않다. 그 외에도 眞粉數, 假分數, 帶分數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한자어 어휘들은 한자를 모르는 학생들에게 암기위주의 교육이 되어 개념 파악 및 이해에 상당한 저항을 느끼고 있다.
셋째, 과학과의 경우 :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감에 따라 새로 교과서에 등장하는 어휘들은 거의 한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한자 술어들은 한자를 통해서 이해시키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예들 들면 사암, 역암, 이암 등을 ‘모래沙’ ‘바위岩’ ‘자갈礫’ ‘바위岩’ ‘진흙泥’ ‘바위岩’의 한자를 통해서 지도 한다면 그 어휘를 분명히 파악하게 되어 학습 목표 도달에 효과적일 것이다. 이런 어휘들을 한글로만 표기 했을 경우 무의미성 철자를 반복적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 같아 아동들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일선현장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한자를 지도한다는 것은 교육과정 이수라는 점 이외에 하나 더 짊어져야 하는 ‘부담스럽고 무거운 짐’ 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사실이나 교육과정의 효율적인 이수를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한자 지도가 불가피한 것 또한 사실이다. 초등학교에서의 한자 교육은 힘껏 뛰놀고 자라야 할 학생들에게 과중한 학습 부담이 되리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현행교과서의 학년별 어휘 편제를 분석해 볼 때 고학년으로 올라 갈수록 새로 등장하는 어휘들이 대부분 한자어로 되어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 외에도 한자 조기교육의 긍정적인 이유로서는
첫째, 사회생활을 유리하게 하는데 있다. 한자를 모르고는 전문도서 및 일반도서의 독서는 물론 신문, 잡지, 광고 등을 통한 정보를 얻는데 불편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내용을 이해하는 데도 불리하다. 뿐만 아니라 학부모 자신들이 고학력자 또는 지식인을 자처하면서도 한자에 대해서는 문맹 아닌 문맹으로서 사회생활에 크게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둘째, 조기교육은 한자어를 익히는데 효과적이다. 세계화 정보화 시대를 맞아 외국어인 영어에 대하여 조기교육을 하고 있는 요즘이다. 뿐만 아니라 예체능 교육에서도 조기교육을 부르짖고 있다. 이처럼 모든 교육은 조기교육이 필요하며 특히 한자어 공부는 어휘 확충과 기억력이 왕성한 초등학교 때부터 지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셋째,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한자 문화권 국가 국민으로써 경쟁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선진의 일본이나 잠재력이 강한 중국을 따라잡거나 추월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알고 있는 것들을 우리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제화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영어 회화와 컴퓨터 교육도 중요하나 당장 학문 탐구와 일상생활에 필요한 한자 교육은 반드시 초등학교부터 교육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요즈음 확산되고 있는 초등학교 한자 교육은 아침자습시간 또는 특별활동 시간, 과외활동 등 소극적인 지도에 그치고 있다. 이것은 현행 교육제도가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어문교육에 대한 자구책에 불과하다. 그러나 학습에는 시기가 있다. 특히 언어 학습의 중요한 시기는 초등학교 때이며 이때가 한자 학습의 적기다. 그렇기 때문에 한자교육은 초등학교 때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글과 함께 초등학교 1학년부터 국어교과에 포함하여 지도해야 한다. 또한 초등학교에서 상용해야 할 최소한의 한자를 익히도록 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처럼 어렸을 때부터 바르게 익히기를 주저하거나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각종 교과서 및 보조 교과서에 직접 써 넣어 지도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기억력 및 습득력이 왕성한 초등학교에서 부담이 없이 한자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조상들은 표음문자인 한글과 표의문자인 한자를 적절히 혼용하면서 편리한 한자 생활을 해왔다. 이 두 글자의 상보작용은 앞으로 계속되어야 한다. 한자 조기교육이야 말로 국어교육을 개선하는 길이며 국민교육을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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