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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피리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5년 08월 24일(월)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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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피리 - 한하운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人?의 거리
인간사人間事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 ㄹ 닐니리

이 시는 '보리 피리'에서 환기되는 소박한 낭만적 정서가 아닌, 나병이라는 육체적 고통을
아름다운 서정으로 극복한 명작이다. 일반인과 격리되어 살아가는 고통 속에서 보리 피리를 며 어린 시절 꽃 청산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인은 '인환의 거리(인간들이 많이 모여 사 는 곳)'와 '인간사'를 꿈꾸며 절망하지만, 마침내 방랑의 숱한 산하와 눈물의 높은 언덕을 건 너는 더 큰 아픔을 통해 자신의 절망을 내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정형률을 살린 민요체의 정감 어린 가락으로 비유나 상징이 없는 간결하고 평이한 시어로
구송하듯 노래하여 진정 아름다운 시로 격상시킨 이 작품은 자신의 한맺힌 삶을 '피

- ㄹ 닐니리'라는 애절한 피리 소리에 담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므로 시인에게 있어서 피
리를 부는 것은 자신의 존재론적 한계를 초월하고자 하는 행위이자, 자신을 학대하는 인간 세상에 대해 따뜻한 애정을 실어 보내는 행위라 할 수 있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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