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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성면 '백의의 천사' 이은경 소장
21년 금지보건진료소와 함께 한 ‘나이팅게일’
지역주민들 부모처럼 모시고 마을 휴식 공간 제공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07년 11월 22일(목)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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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 보건진료소가 아이들 공부방이자 안방이죠”
익산시 끝자락에 위치한 망성면 금지마을 금지보건진료소는 백의의 천사인 이은경(43) 소장의 단란한 보금자리이자 삶터이다.
이 소장은 이 보건진료소와 21년간 하루 24시간 1년 365일 함께한 금지진료소의 역사다. 86년 개소한 이후 금지마을 주민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한 나이팅게일인 셈이다. 이젠 ‘시골 아줌마’가 다 됐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 생신과 자녀들 직장까지 두루 꿰고 있는 이 소장은 정도 정이지만 자신의 손길만을 기다리는 주민들 걱정 때문에 다른 곳으로 발령 받는 것이 두렵기까지 하단다.
한 밤중에 보건진료소 문을 두드리는 어르신들께 구급약을 챙겨주는 것도 이젠 이골이 날만도 하지만 얼굴 한 번 붉히지 않는다.
이 소장은 매주 수요일 ‘애마’인 아반떼를 몰고 시골길을 달린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집과 경로당을 일일이 찾아 나선다. 혈압ㆍ당뇨를 체크건강상담과 보건교육도 이때 한다.
“가족과 있는 시간보다 우리 금지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요. 어찌 보면 가족이죠.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기나 몹쓸 병에 걸리시기라도 하면 내 마음이 더 아파요”
그는 폐질환을 앓다 저 세상으로 간 마을 친구한테 고맙다는 편지와 함께 돈 봉투를 건네받고 한없이 울었다. 전남 호스피스기관에 돈 봉투를 보내고 나서야 마음을 다잡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인생 목표는 단 하나. 지역주민들의 노인복지에 힘쓰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주민들이 쉬어갈수 있는 곳, 지역사회보건지킴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그는 전북대 간호학과(83학번)시절 시골 마을 실습 중에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것이 너무 좋아 보건진료원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이산가족 아닌 이산가족처럼 지낸다. 남편 소병일(46) 씨는 서울에, 큰딸 혜인(한국전통문화고 2년)은 전주에 있다. 둘째딸 혜진(영등중 1년), 막내 혜민(성북초 1년)이는 진료소 2층에서 산다. /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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