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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삘닐리리 닐리리
보리피미 불며
꽃청산 어릴 때 그리워
<보리피리- 송인숙 시낭송 >
지나가 버린 것은
모두가 다 아름다웠다.
여기에 있는 것 남은 것은
욕이다 벌이다 문둥이다.
<삶- 김요한 시 낭송>
우리나라 최초
‘나병 시인’ 한하운 시인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전북대 익산캠퍼스에서 울려퍼졌다. 시 낭송을 하는 남성고 학생이나 전북대 학생, 시낭송인 모두가 한하운 시인을 기리며 그가 남인 작품 해석은 물론 감정 전달에 충실,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하운 시인을 기리고 추모하는 행사가 3일 오후 5시부터 전북대 익산캠퍼스 한하운 시인 기념비 일원에서 열렸으며 시인의 작품 낭송회에서는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남호 전북대 총장, 박종길 이리농림 총동문회장(전 문체부 차관), 김복현 전 익산 문화원장, 이갑섭 행림출판사 사장, 방극수 전북대 환경생명자원대학장, 김남수 수의과대학장, 노경환 ‘허영시장’ 작가, 시민 등 300여각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김종찬 방송인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서동풍물과 예그리나 만돌린 등 식전행사에 이어 이남호 총장의 축사, 노경환(위원장). 박종길(회장)의 인사말, 서평, 시낭송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김요한 남성고 학생과 이건희 전북대 수의과 학생 등이 한하운 시인의 대표작들인 ‘보리피리’, ‘전라도 길’, ‘나의 슬픈 반생기’ 등의 작품을 낭송했다.
|  | | | ↑↑ 박종길 이리농림 총동문회장은 한 번쯤 여유를 갖자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 익산신문 | |
‘천형의 시인’, ‘나병 시인’, ‘문둥이 시인’ 등으로 불리는 한하운 시인은 1932년 함경도 함주에서 태어나 한국인으로 어렵다는 일본인과 공학인 이리농림학교 수의축산과에 지원 19대 1의 경쟁을 뚫고 합격했다. 한 시인은 문둥병에 걸려 다니던 직장도 관두고 치료를 했으며 기구한 운명을 시로써 피를 토하듯 절규했다는 평이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축사에서 “시인 한하운은 나병이라는 운명의 마법에 붙잡혀 인간셍서 쫓겨나고 그리운 언덕길을 터벅터벅 걸어갔다”며 “이따금 제 마음을 흔들고 지나가던 한하운의 시어들이 아직도 제 마음속에 머물고 있다. 이리농림의 건학이념을 전북대의 계승 발전으로 잇는 데 획기적으로 기여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 | | ↑↑ 노경환 한하운 시인 추모 문학의 밤 준비위원장이 그간 진행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 | ⓒ 익산신문 | |
노경환 준비위원장은
“중학교 국어시간에 대학을 갓 졸업한 선생님이 ‘플라토닉한 애인이 나환자라도 좋다며 곁에서 반려가 되겠다’던 약속을 저버리고 한하운을 버리고 떠났을 때의 그의 무너지는 아픔을 얘기해 주시면서 ‘보리피리’를 읽어주신 기억이 난다”며 “‘그리움의 언덕’은 바로 이리초등학교 정문에서 이리농림학교 정문으로 이어지는 벗꽃 피는 옆길임을 커다른 비밀인 것처럼 알려주셨다”고 회고했다.
노 위원장은 이어 “그 때부터 한하운의 시와 농림학교 교정은 나에게 신비로운 문학적 영감을 주기 시작했다. 그런 연유에서 그의 시세계를 감상해 보는 문학의 밤을 열어 보고 싶은 꿈을 자연스럽게 품고 있다가 이번에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박종길 이리농림 총동문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농림 출신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얼마나 눈부신 기여를 하고 있는 지 스스로 자부하리라 믿는다. 우리 후배들이 한하운 시인의 시를 감상하고 마음속의 선한 선율을 두드리는 고상한 문학적 향수를 젖어들어 한번쯤 여유를 찾아 모교를 방문하고 생각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행사를 열었다”고 했다.
/온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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