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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면綿綿함에 대하여 - 고재종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5년 07월 31일(금)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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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들어 보았니 저 동구밖 느티나무의 푸르른 울음소리
날이면 날마다 삭풍 되게는 치고 우듬지 끝에 별 하나 매달지 못하던 지난 겨울 온몸 상처투성이인 저 나무 제 상처마다에서 뽑아내던 푸르른 울음소리
너 들어 보았니 다 청산하고 떠나버리는 마을에 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그래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고 소리 죽여 흐느끼던 소리 가지 팽팽히 후리던 소리
오늘은 그 푸르른 울음 모두 이파리 이파리에 내주어 저렇게 생생한 초록의 광휘를 저렇게 생생히 내뿜는데
앞들에서 모를 내다 허리 펴는 사람들 왜 저 나무 한참씩이나 쳐다보겠니 어디선가 북소리는 왜 둥둥둥둥 울리겠니
이 시는 느티나무의 푸르른 울음소리가 이파리에 전이되고 그것이 생생한 초록의 광휘로 솟아나면서 북소리까지 우렁차게 울려나오는 북소리가 다시 흐느끼는 울음소리로 꺾일 수도 있다는 위험성까지 내포한다. 그러나 더 큰 시련이 밀려와도 결국은 허리를 펴고 초록빛 이파리를 다시 우러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자연의 이법을 통해 우리에게 깨우쳐준다. 이것이 바로 이 시의 제목인 ‘면면함’이 갖는 의미다. 면면함이란 시련을 한번 극복하고 일어서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이 시련의 연속이라는 것, 끊임없이 닥치는 시련을 그야말로 면면하게 이겨낼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숙명이라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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