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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 - 문정희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5년 07월 27일(월)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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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이 시의 전개상 특징 중 하나는 1, 2연에서 '~이 되고 싶었는데, ~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라는 통사 구조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화자의 소망과 현실을 동시에 나타낸 구절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화자의 회한과 반성이 더욱 강조된다고 볼 수 있다. 즉, 1연에서는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라는 진술을 통해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 화자의 회한을 강조하였고, 2연에서는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라는 진술을 통해 반성하는 삶을 살지 못한 화자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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