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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치매환자인데 처음에는 원장인 저를 보고 ‘여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관심과 사랑을 갖고 오랫동안 매일 치료를 했죠.
극히 일부에서는 치매환자를 거의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회적 소외층인 이분들이야말로 사람의 온기와 환한 미소가 절대 필요하다는 생각에 낙숫물에 바위 뚫린다는 심정으로 매일 치료를 해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중증치매환자가 어느날 저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더라고요.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면 ‘병원’이라고 하고 왜 왔냐고 하니 ‘아파서’라고 말을 하더라고요”
김윤숙 원광효도요양병원 한방원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때가 생각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믿음과 감동, 아울러 인간의 존귀함과 평등을 다시 깨달은 순간이었다고 한다.
|  | | | ↑↑ 김윤숙 원광효도요양병원 한방원장 | | ⓒ 익산신문 | |
김 원장이 앞서 언급한 중증치매환자는 금융회사 전무 출신이란다. 정신적인 면을 제외하고 남부러울 게 없었을 이 전무도 결국 치매에 걸려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완치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호전됐다고 김 원장이 말했다.
핵가족 맞벌이에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정이 해체되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일면이 안타깝기만 한 상황도 있다. 치료받은 어르신들이 건강이 호전되어 집에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막상 돌아갈 집이 없어 병원에 눌러계신 분들도 계신단다. 평생 살아오던 고향집을 자식들이 처분해 버렸기 때문이다. 몸이 아픈 어르신들이 자식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을 매일 같이 지켜보면서 김 원장은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단다. 돌아가실 때까지 늘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 뵙거나 문안전화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다.
원광효도요양병원 한방원장인 김 원장은 지난 2012년 9월1일 부임했다. 김 원장은 어려서부터 한의학과 친밀했다고 한다. 몸이 아프면 으레 친척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한약방에서 약을 지어 먹으면 병이 잘 나았으며 치료해주시던 한의사 할아버지가 멋지게 보였다고 한다. 이런 계기로 한의학을 공부했으며 충청도에서 생활하다 평소 마음속에 간직해오던 소망을 이루기 위해 고향으로 왔다. 나이가 들면 총부 근처에서 여자 교무님들이 마음 편히 치료받을 수 있는 전문병원을 운영해 보겠다는 희망을 실현코자 함이었다. 스승들의 육신 병을 고쳐드리고 한편으론 마음공부 지도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효도요양병원에서 제의를 받고 망설임 없이 즉시 수락했다고 한다. 김 원장은 얼굴이 널리 알려진 원로교무님께서 구안와사로 어려움을 겪자 성심성의껏 치료했다고 한다. 치료가 없는 토.일요일에도 나와 치료를 해드렸지만 싫거나 피곤하지 않고 오히려 즐겁고 기쁘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치료 과정 중에 오히려 가까이서 더 많은 가르침을 받들게 되고 스승님과의 소중한 법연도 맺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자랑을 한다.
김 원장은 양한방 협진에 따라 어르신들의 건강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약 치료에 따라 혹시 발생할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신체 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랜 병상생활로 발생할 수 있는 우울증. 불면.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 침이나 한약으로 다스린다고 한다.
외래 진료도 하는 김 원장 방 앞 복도에 의자가 몇 개 있다. 이 의자에 오전 외래 환자들이 와서 대기하는 곳인데 부족하고 불편하다. 혹여 어르신들이 의자에서 떨어져 더 큰 부상을 입지 않을 까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그래서 김 원장은 요양병원 한층 전체를 한방병원으로 만드는 소망을 품고 산다. 어르신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동안 노래도 부르고 듣고, 과자 등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안마기나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기 위해서다. 이른바 사랑방카페다. 이런 카폐형진료가 성공하려면 인근 대학교의 인연있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동참 후원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한다. 이를 위해 김 원장도 앞으로 공부를 계속할 각오다. 정신보건임상심리사와 마음공부지도사가 되어 몸과 마음병을 치료해주는 의사가 되고 싶은 포부를 갖고 있다.
김 원장은 “풀 한포기와 꽃 한송이도 다 의미가 있다. 신이 인간을 볼 때 차별적으로 보는게 아니라 똑같은 인간으로 대하고 보실 것이다”며 “병원에서 어르신들 진료를 할 때도 남녀노소 빈부귀천 차별없이 따뜻하고 평등하게 대접하고 치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원장이 이런 말은 꼭 써달라고 몇차례 부탁했다.
“원불교는 신앙의 대상을 진리 자체를 상징하는 일원상으로 모시고 있고 그 무형한 진리가 현실적으로 드러나 있는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이라고 하는 사은을 신앙하고 있습니다. 나의 존재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부모은이 가장 큰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의 효문화는 잘 계승발전시켜야 할 소중한 자산입니다. 원광효도요양병원에서는 부모은 실천도량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잘 보살펴 드리며 효문화원을 설립해 부모은에 대한 보은, 보본 사상을 널리 드러내고 보급하고 있습니다.” |  | | | ↑↑ 원광효도요양병원 전경 | | ⓒ 익산신문 | |
/강익수 명예기자, 온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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