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남, 광주 등 호남 한 30군데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선택권을 드리고 싶다. (내년)총선에서 새정치연합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겠다”(천정배 국회의원 당선 이후 발언)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텃밭인 광주 서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천정배 국회의원의 발언이 점차 진화 발전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천정배 후보는 민주당 전통적 텃밭인 광주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하며 압도적 차이로 당선되면서 이른바 ‘정치권의 빅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 재편이다.
천정배 의원 발언으로 이미 새정치연합과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이는 지난해 7.30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순천. 곡성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새정치연합 후보를 꺾고 당선된 이후 실시된 보궐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전남과 광주 지역 민심이 새정치연합에서 심히 이반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4월29일 치러진 광주 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는 52.4%(2만6256표)를 획득, 29.8%(1만4939)에 그친 조영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당초 근소한 표 차이나 초접전 등을 예측했으나 이런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압승이었다. 이어 정승 새누리당 후보는 5550표(11.1%), 강은미 정의당 후보는 3384표(6.8%)를 얻었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전통적 지지기반 붕괴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각종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패한 적이 없는데 잇따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연패하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상당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다.
천정배 의원이 내년 총선에 새정치연합 입당보다는 새로운 세력화를 도모하겠다는 밝힘에 따라 익산 지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지난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익산 일부 인사들이 광주를 방문하거나 측면 지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익산 정치권에도 내년 총선에 새로운 신인들이 대거 도전에 나서 새정치연합과 경쟁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각종 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은 ‘경선=당선’이라는 등식이 있었는데 비해 이런 텃밭에서 인물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이 조성된 까닭이다.
익산 정가에서는 새정치연합과 경쟁할 대항마 면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곧바로 천정배 의원으로 쏠리기는 보다는 새로운 신당 창당 움직임이나 총선에 임박해 인물들이 몰려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익산 지역에서 일당 독점의 폐해를 강조하며 새로운 대안정당 필요성을 역설하며 토론회를 개최했던 김상기 익산 희망정치시민연합 대표가 보궐선거 기간에 광주를 방문하는 등 천정배 국회의원을 도와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상기 익산희망정치 시민연합대표는 “천정배 전 장관의 당선은 익산을 포함한 호남 지역 정가에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생각한다”며 “그간 물밑에서는 일부 세력이 대안정당을 중심의 창당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 재보선으로 중단됐고 이제 끝났으니 본격 추진될 것이다. 앞으로 인물도 필요하지만 정당의 노선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2012년 대선 등에서 안철수계로 활동했던 인물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익산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나눠 있다 합당한 뒤 민주당 인사들은 평가와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얘기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대선부터 안철수를 지지했던 인물들이 같은 상황을 겪었다”며 “안철수를 도왔던 분들의 이동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들은 당장 지역 활동을 강화하고 조직을 대폭 정비하는 등 집안 단속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새정치연합은 4.29 보선 이후 긴장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천정배 국회의원이 추진하는 새로운 세력화 또는 신당 창당은 인물의 일정 한계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1년 앞두고 끝난 4.29 재보선 결과가 애초 예상과 달리 총선 선거운동의 시발점이 되면서 조기 점화됐다. /온근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