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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왜! 동요를 불러야 하는가?
류준식 시인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5년 04월 06일(월)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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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준식 시인
ⓒ 익산신문
젖 냄새도 채 가시지 않은 아이가 아이답지 않게 신들린 몸짓으로 노래를 부른다. 사랑이 어떻고 이별이 어떻고 저 푸른 초원이며 그대 당신 립스틱 짙게 바르고 비 나리는 호남선을 메들리로 불러댄다. 대단한 실력이다. 이를 보며 부모는 좋아라고 박수를 치며 미소로 동의를 구한다.
  그 순간 나는 민망하여 고개를 돌리며 듣기를 거부했다. 우리의 속담에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지 갈잎을 먹으면 죽는다]라는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살아남기 힘든 세태를 생각하면 부모들은 조기교육이나 소질개발이라는 대 명제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를 몰라서가 아니다. 일에 순서가 있듯 자람에도 과정이 있지 않는가? 
  옛날에는 아름다운 노래가 학교로부터 마을로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갔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세상에서 가림 없이 걸러지지 않은 채 학교로 마구 넘쳐 들어오고 있다. 이를 어쩌랴.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전혀 없다. 통제가 전혀 불가능한 시대가 되고 말았다. 불러서는 안 될 노래나 답지 않은 행동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성스런 교단까지 파고들었다. 어린이들의 고운 심성을  거침없이 흔들어대고 있다.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곱고 바르고 아름답게 커야하는데 . . . . 이거 큰일 났구나! 이렇게 커서 어떻게 될까? 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자란 어린이들은 어떻게 될까? 오염은 분명하다. 고운 심성 고운 마음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망가지고 좀먹어서 어린이답지 않게 시들게 되고 멍들게 됨은 자명한 사실이다.
  생각이며 하는 말도 하는 행동도 어린이다워야 하는데 몸은 어린이. 하는 말은 대학생이나 언니. 하는 행동은 어른이 되어 있다. 어린이 같은데 어린이도 어른도 아닌 사람. 이상한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왜 어린이는 동요를 부르면서 자라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아기가 젖을 먹지 않고 갈비를 뜯고 화분의 화초에게 고깃덩어리를 준다면 어찌 되겠는가? 소화불량에 걸려 곧 시들고 말 것이다. 아기는 엄마 젖을 먹고 화초는 영양분이 많이 녹아있는 물을 먹어야 한다. 언니는 언니들의 노래를 어른들은 어른들의 노래 어린이는 어린이의 노래를 불러야한다.
  어린이가 불러야 할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어린이의 마음을 아름답게 해주고, 깨끗하게 해주고, 착하게 해주고, 사랑스럽게 해주고, 밝고 맑게 해주는 노래이어야 한다. 꿈을 키워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예쁘게 자라게 해주고, 씩씩하게 해주는 영양분이 엄청나게 많은 노래여야 한다. 즉, 창작 동요, 국악 동요, 전래 동요, 수많은 동요. 민요. 우리 가곡, 건전 가요. 등 많이 있다.
  이제 남행열차나 랩이 아니라, 아빠하고 나하고, 낮에 나온 반달은, 동구 밖 과수원 길,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이러한 고운 노래 부르면서 파란 꿈을 키워주길 기대해 본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에 파랄 거예요.
  산도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파랗게 덮인 속에서
  파아란 하늘 보며 자라니까요.’

- 류준식 시인- 

익산신문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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