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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도(호남KTX)의 운행계획 확정 앞두고 전북과 광주, 전남 등 호남은 하나로 뭉쳤다.
여기에 충북권까지 가세 대외적인 명분과 힘을 동시에 얻는 등 현안 해결을 위해 탄력을 받았다. 이에 맞서는 대전권은 서대전 경유를 관철시키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펼쳤다.
전북과 충북권의 공조는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서대전역 경유를 놓고 겨룬 ‘일합’은 전북과 충북권의 요구대로 일정 부분 오송역에서 익산역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주가 됐다. 익산역은 환승기능을 확보, 명실상부한 호남KTX의 관문이 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5일 보도자료를 통해 호남KTX 운행계획을 발표했다. 익산을 분기점으로 한 호남선과 전라선은 모두 서대전을 경유하지 않고 직통토록 했다. 다만 운행횟수는 현재 62회에서 68회 늘었다. 당초 20편 증편안과 비교하면 14회가 줄어든 셈이다.
그간 서대전 경유를 강력히 주장해온 대전권에는 별도의 KTX를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서대전 구간만 모두 18회 운행하겠다는 것이다. 전라선과 호남선의 증편분을 줄이는 대신 서대전역을 거치지 않도록 했고 대전권에 증편분을 투입해 양측의 이해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겠다는 셈법이다.
국토부의 호남KTX 운행계획 발표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전북도를 비롯한 호남 광역단체장은 호남KTX 운행계획에 일단 수용 의사를 발표했다.
전북도는 “서대전역을 거치지 않게 돼 도민들이 빠르고 편리한 호남KTX를 이용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증편횟수 특히 이중에서도 전라선은 2편만 늘어나 아쉽다”며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광주와 전남도 대동소이했다.
전북을 비롯한 광주와 전남의 공조는 서대전역을 거치지 않고 오송역으로 운행하는 계획 확정까지만 유지됐다.
정부의 호남KTX 운행계획 발표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익산역의 환승기능을 광주로 연장하는 움직임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 중심축의 하나는 권선택 대전시장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달 17일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새정치민주연합)을 면담한데 이어 같은 달 27일 이낙연 전남지사(새정치민주연합)를 잇따라 만났다. 전북지사도 만났다.
권 시장이 광주광역시와 전남을 찾아가서 만났다. 이들은 만난 뒤 익산역-서대전역 직선화에 합의했다. 내년 6월 개통예정인 수도권 고속철도(수서발KTX) 증편에 공동 노력키로 했다고도 발표했다.
광주광역시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양 시장은 최근 호남고속철도 KTX 운행계획 논의과정에서 대전권과 호남권이 갈등 양상으로까지 비화될 뻔했던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으며, 그동안 충청권과 호남이 지속적으로 유지해 온 상생 협력관계에 비춰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할 일이라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했다.
특히, 정부의 KTX 운행계획에서 서대전과 호남의 연계가 끊어진 것은 두 지역의 발전과 교류를 위해 보완시킬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료에서는 양 시장은 호남고속철도 본선 기능을 약화시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서대전과 호남권의 KTX 연계를 위한 논의 필요성에도 공감을 나타냈다고 했다.
주목되는 대목은 “호남고속철도 본선 기능을 약화시키지 않는다”는 전제를 달고 “서대전과 호남권의 KTX 연계를 위한 논의 필요성에도 공감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이는 익산역에서 환승하는 서대전 경유 노선을 광주역까지 연장키로 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에서 익산역에서 환승토록 하겠다고 발표한지 몇일 지나지 않아 이를 뒤집으려는 시도다.
호남KTX가 광주역에 진입하지 않고 송정역만 정차할 계획이어서 광주 지역에서는 호남KTX를 광주역까지 진입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익산역의 환승기능을 놓고 전북은 외톨이가 되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대전시가 서로의 이해관계(광주역 운행-서대전역의 KTX 운행증차)를 관철시키기 위해 손을 잡았다.
이로 인해 전북 익산의 환승기능이 광주역으로 옮겨갈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의원들의 움직임도 이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호남KTX 운행계획에 같은 목소리를 냈던 전북과 광주 전남이 분열되고 있다. 대신 광주 전남과 대전이 한목소리로 서대전역 경유 KTX의 광주역 연장운행을 크게 외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의원(광주 북구갑).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 등 6명이 국토부 장관에게 광주역까지 연장운행을 요구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이들은 국회 법사위 위원장(이상민 의원), 당 정책위 의장(강기정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 위원장(박범계 의원), 전 국회 부의장(박병석 의원) 등으로 정치권에서 상당한 무게감을 갖고 있다.
이들은 국토부 계획상으로 서대전역을 경유해 익산까지만 운행할 예정인 18편의 KTX를 광주역까지 운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 의원은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광주역 연장운행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전북 출신인 최규성 국회의원(김제.완주)도 광주역까지 연장운영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규성 의원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존 운행하던 KTX는 김제에서 정차를 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했고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됐다. 오는 4월2일 운행계획에 앞서 국토부 관계자들에게 김제 정차를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김제 시민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우려됐다”며 “호남KTX 운행에 앞서 광주와 대전 지역 의원들과 공동으로 이런 불편과 경제적 불이익 해소를 위해 성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른바 광주 지역과 대전 및 수도권으로 모든 것이 몰리는 이른바 ‘빨대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온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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