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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비싸고 속도느린 호남고속철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5년 03월 24일(화)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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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고속철 요금 비싸고 속도 느리고
전국 시대 송(宋) 땅에 저공(狙公)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이 사람은 원숭이라면 사족을 못 쓸 만큼 좋아하여 집에다 수십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넉넉한 형편도 아니면서 그처럼 많은 원숭이를 기르다 보니 먹이의 문제가 여간 큰 부담이 아니었다. 이런저런 궁리끝에 저공은 원숭이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했다. “이제부터는 도토리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씩 주겠다.” 그러자 원숭이들이 모두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자 저공은 할 수 없다는 듯이 “그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 라고 했다. 이에 원숭이들은 좋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호남고속철 서대전 경유로 호남을 자극한데 이어 이번에는 요금과 속도가 문제되고 있다. 애초 정부가 발표한 것과 달리 호남선의 구간별 요금이 경부선보다 더 비싸졌다. 4월 2일부터 개통키로 된 호남고속철 요금이 당초 정부가 발표한 것과 달리 경부선 보다 10%정도 비싼데다 운행소요 시간도 애초 계획보다 많은 차이가 나 경부선보다 시간적?경제적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느닷없이 오송역으로 우회하는 노선변경으로 호남인들의 감정을 극도로 상하게 하더니 이번엔 요금체계를 호남선에 불합리하게 적용, 또다시 호남차별을 부채질하고 있다.
현재 알려지기로 정부는 당초 약속과 달리 오송역 우회로인한 19km 연장된 구간을 호남선 KTX운행요금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호남선 KTX 열차는 용산~익산 요금이 3만2000원, 용산~전주 3만4400원으로 지금보다 익산은 1400원, 전주는 1500원이 오르는 것이다. 이는 용산~익산(211㎞)은 1㎞당 152원으로 용산~광주송정 요금이 1㎞당 154원이며, 용산~부산은 1㎞당 138원이고 서울~동대구의 145원에 비교해도 상당부분 비싼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코레일측은 "일반열차는 열차등급에 따라 운임이 결정되지만 고속철도는 시간이 아닌 고속철이 주행하는 고속선과 일반선의 ㎞당 단가에 따라 요금이 결정된다“ 면서도 "경부선 KTX의 경우 정차역이 늘어나 할증요금이 적용된 구간은 현재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에서 지정고시한 임률과 거리를 기준으로 장거리 체감할인을 적용한 것으로 단순한 ㎞당 단가로만 따질 성질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이 호남 이용객들에게는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에서 운행거리가 짧으니 요금을 더 내라하고, 같은 고속철이지만 부산이냐 목포냐에 따라 속도가 달라지는 두 종류의 철도가 있다는 사실은 어느 누가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과거에도 호남이 영남에 비해 고속도로 요금에서 차별을 받는 논란이 있었다. 우회로로 인해 시간도 더 소요되는데 요금까지 더 내라는 것은 호남 이용객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물론 코레일측은 소요시간은 정차역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고 경부선은 고속선로 활용이 76%인 반면, 호남선은 92%여서 호남선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쌀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지만 2005년 정부 결정은 당초 천안에서 오송으로 분기역을 변경하기 위해 직선노선을 주장했던 호남 4개 시?도에 양해를 구하면서 늘어난 19㎞ 거리에 대한 추가요금 부담은 없도록 하겠다는 10년전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당초 용산~익산 구간이 1시간 6분, 용산~전주 1시간 21분으로 단축된다는 운행시간은 말뿐이 되었고, 하루 36차례 운행하는 하행선 중 당초 시간을 지키는 구간은 없고, 용산~익산구간은 최고 21분까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하루 73편이 상?하행선 가운데 운행시간을 지키는 열차는 단 1편에 불과한 것이다.
용산-익산역을 66분에 주파한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정부가 최대 84분 걸리는 무늬만 고속열차에 돌아가는 거리의 요금까지 더 내라하니 과연 호남차별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는가.
정부가 약속을 어긴 것은 스스로 신뢰를 저버린 것이다. 이번 호남 고속철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이 없는 선에서 요금체계 및 운행시간을 종합적으로 다시 검토 호남 이용객에게 납득할 만한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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