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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왕길, 1300년 과거와 현재가 동행하다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5년 02월 13일(금)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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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왕은 백제 마지막 의자왕의 아버지로 600~641년까지 41년간 재위했다. 당시 백제는 고구려, 신라와 잦은 전쟁을 치르면서 축성 등 많은 토목공사가 행해졌던 시기였다. 무왕의 어릴 때 이름은 서동 또는 마동이라 불렸다. 마를 캐서 팔아 생계를 꾸리는 아이라는 뜻이다. 학교에서 배운 서동요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4구체 향가로 무왕이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와 사랑을 이루기 위해 퍼뜨린 노래로 잘 알려져 있다. 무왕길은 마한과 백제의 다양한 문화유적지를 관통하는 역사의 길이다. 또한 서동과 선화공주가 사랑을 이룬 러브스토리의 길이기도 하다. 서동요를 떠올리며 백제의 숨결이 곳곳에 묻어 있는 그 길, 과거와 현재가 함께 숨 쉬는 무왕길을 따라 걷다 보면 1,300년 전 사건과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 익산신문
고대국가 4번 도읍지 지정
익산은 고대국가 시절 네 번이나 도읍으로 지정될 정도로 유서 깊은 도시다. 첫 번째 시기는 고조선 준왕이 기원전 198년경 남하해서 금마에 수도를 세웠다. 두 번째는 마한의 수도였던 금마가 마한 54소국을 총괄하던 도읍지였다. 세 번째는 고구려 왕손 안승이 세운 보덕국의 수도였다. 마지막으로 백제 무왕이 왕궁으로 천도한 곳이다.
이처럼 많은 유구한 역사문화를 간직한 익산의 유적지를 길로 연결한 것이 무왕길이다. 국보와 보물, 사적지로 지정된 문화재들이 즐비하다. 설화와 전설을 간직한 무왕길은 익산역사유적지구를 관통한다. 백제 무왕의 탄생부터 염원, 사랑, 등극,결실 등을 보여주는 길이다.
익산역사유적지구에는 백제 무왕 때 조성된 궁성과 사찰, 성곽, 왕릉 등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백제 왕도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통해 동아시아 무역 강국으로써 백제문화의 진수를 음미해 볼 수 있는 왕의 길이다.
익산의 대표 유적지이자 관광지인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익산쌍릉, 익산토성, 마룡지, 제석사지를 비롯해 미륵사지 석탑, 미륵사지 사리장엄, 고도리 석불입상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러한 유적지에 들어선 미륵사지 유물전시관과 왕궁리유적전시관, 마한관은 옛 선현들과 대화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설명이 곁들여진 유적 답사
무왕길은 총 18.4km로 걸어서 6~7시간이 걸린다. 뚜벅이처럼 걷기만 하고 훑어봤때의 시간이다. 곳곳의 문화유적과 박물관 등을 세세히 보며 이틀도 부족할 것 같다. 왕궁리유적전시관을 시작으로 고도리 석불입상, 마룡지, 익산쌍릉, 익산토성, 미륵사지, 구룡대나무숲, 서동공원을 거쳐 다시 왕궁리유적전시관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일반적.
혼자 걷기 막막하거나 전문가의 해설이 필요하다면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무왕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동절기 휴식을 마치고 이달 말 재개됨에 따라 10일부터 22일까지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
지난 2010년부터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진행된 ‘무왕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왕궁리유적전시관과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과정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올해는 백제왕도 관련 유적인 왕궁리유적, 제석사지, 미륵사지, 사자사, 익산토성과 미륵산성, 익산쌍릉, 서동생가터, 용샘 코스에 신동리유적, 평장리유적, 오룡리유적, 율촌리 고분 등의 마한유적 코스가 추가됐다. 이달 여행은 오는 28일 오전 9시부터 오후1시까지 왕궁리유적전시관를 시작으로 제석사지, 서동생가터, 익산쌍릉을 여행한다.

ⓒ 익산신문
여름, 홍련이 흐드러진 마룡지
무왕길 출발점인 왕궁리 유적의 왕궁터는 마한과 백제시대 궁성터. 남북의 길이가 약 450m, 동서의 폭이 약 230m에 이른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왕궁터에서 국도와 숲길을 헤치고 가다 보면 무왕이 태어났다는 전설을 간직한 마룡지가 맞이한다. 7~8월이면 홍련이 물위에 널려 있는 마룡지는 야트막한 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논밭 한가운데 전설의 중심인 마동 생가터와 용샘을 거느리고 자리잡고 있다. 용샘은 지금도 용정(龍井)이라 부른다. 
마룡지를 지나 익산쌍릉으로 간다. 대왕뫼와 소왕뫼로 되어 있어 쌍릉이라 불린다. 무왕과 그 왕비의 능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능은 한적하게 걷기 좋은 오솔길로 연결돼 있다.
익산토성은 마가 지천으로 널린 오금산 능선을 따라 축조되었다. 흙으로 쌓은 토성으로 한 바퀴 걸어볼 만하다.

대자연의 장엄한 역사박물관
무왕길의 정점은 누가 뭐라해도 미륵사지다.
미륵사는 무왕이 창건한 동양 최대의 사찰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웅장한 절터만 남아 옛 영화를 대변하고 있다. 미륵사지는 사적 제150호다. 미륵사지에 있는 미륵사지 10층 석탑은 국보 제11호, 그 옆에 있는 당간지주는 보물 제236호다. 보물들로 눈이 호사하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 미륵사지 사리장엄을 비롯해 2개의 연못과 뒤로 미륵산성 등 볼거리가 많다. 복원된 동탑과 복원을 위해 늘어놓은 서탑의 돌들이 가관이다.
마한시대의 유물이 전시된 마한관을 비롯해 서동과 선화공주의 전설이 곁들여진 조각공원을 갖춘 서동공원을 둘러보면 무왕길의 마지막이다.
무왕길은 백제 역사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길이다. 3곳의 사적지, 국보, 보물 등 대자연에 펼쳐진 장엄한 역사박물관을 순회하는 듯한 길이 무왕길이다. 감개가 무량하다. 


 /하대성 기자


ⓒ 익산신문
찾아가는길
* 자가운전
호남고속도로 익산IC에서 익산 방면으로 우회전, 무왕로를 따라가다 금마사거리에서 왕궁면사무소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궁성로를 따라 1.7km쯤 가다가 다시 좌회전하면 왕궁리유적전시관이다.

* 대중교통
익산역전이나 북부시장에서 좌석버스 555번을 타고 가다가 금마공용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 65번으로 갈아탄다. 탑리 정류장에서 하차

여행정보
익산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 http://iksan.gojb.net/
왕궁리유적전시관 :  063-859-4631, 063-859-4632
홈페이지:  http://wg.iksan.go.kr/home/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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