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10-12 오후 04:22:53 전체기사보기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뉴스 > 익산칼럼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되새겨보는 설날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5년 02월 13일(금) 00:0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카카오톡

↑↑ 이택회 익산교원향토문화연구회장, 가람기념사업회부회장, 전북불교문학회장
ⓒ 익산신문
 2015년 설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설은 한식, 단오, 추석과 함께 우리 겨레의 4대 명절 가운데 하나이다. 명절 가운데서도 그 중요성은 아마 가장 클 것이다.


  ‘설’은 ‘설날’이라고도 한다. ‘설’이 먼저이고, 뒷날 ‘설’에 ‘날’을 붙여 ‘설날’이 되었다. 설은 한자말로는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이라고도 한다. 한 해의 첫날이라는 뜻이다.


  ‘삼가다 신’을 써서 ‘신일(愼日)’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우리는 시작이 반이라고 하였다. 한 해의 시작을 조심하면서 탈 없이 잘 마무리해야 한 해의 운수가 잘 풀린다는 의식이 반영된 말이다.


  ‘설’은 ‘살’과 통한다. 우리말은 어원은 같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모음이 교체되어 의미가 나뉘기도 한다. ‘맛’이 추상성을 띠면서 ‘멋’이 되었다. ‘마루[宗], 마리[首], 머리[頭]가 ’????‘에서 나뉜 말이다. 마찬가지로 ‘설’과 ‘살’도 한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 해가 지나면 ‘한 살’을 더 먹는다. 곧 설을 기준으로 나이를 셈한다.


  설이 되면 사람들은 설빔으로 갈아입고 조상님께 차례를 지낸다. 차례를 지낸 뒤에는 집안 웃어른께 세배를 하고 덕담을 듣는다. 그런 뒤에는 이웃 어른들에게도 세배를 한다. 세배를 할 때는 절만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말은 건네지 않는다. 절을 하고 나면 어른들이 덕담을 한다. 아랫사람들은 어른의 말씀을 들으면 된다. 그에 앞서 전날, 곧 섣달 그믐날에는 묵은세배[舊歲拜]를 올린다. 사당에 나아가 조상님께 한 해가 지나갔음을 알리고, 웃어른을 찾아뵙고 한 해가 무사히 지나갔음을 축하하였다.


  살아계신 분뿐만이 아니라 산소에도 찾아가 돌아가신 분들께도 새해 인사를 올렸다. 설은 위아래로는 조상부터 후손까지, 옆으로는 내 식구로부터 마을 어른들까지 하나로 묶어주었다.


  섣달 그믐날이나 대보름 때는 복조리를 팔았다. 복을 받기를 기원하였다. 이런 개인적인 근신(謹身), 기복(祈福), 유대(紐帶)뿐만이 아니라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빌기도 하였다. 당산나무나 마을의 수호신 주변에 있는 묵은 금줄을 거둬내고 새 금줄로 바꿔서 쳤다.
  종합해 보면 설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새해를 설계하는 세시풍속(歲時風俗)이다.


  이러한 설의 의미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동족촌(同族村)이 흔했다. 동족촌까지는 아닐망정 친인척들이 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살았지만, 요즘에는 흩어져 살기에 설에는 또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곧 형제자매, 친인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우애와 친목을 도모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다가 부모자식간, 형제자매간, 부부간에 갈등을 빚기도 한다. 또 이런저런 이유로 차례를 지내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아예 보따리를 싸서 나라밖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설을 어떻게 보내든지 그것은 개인의 선택일 뿐이다. 그렇지만 설을 맞으면서 조상님과 집안 어른, 이웃 사람들도 함께 살펴보는 미풍양속은 지켜가야 할 듯하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의 삶을 다시 설계해 보아야 한다.


  개인이나 나라나 살림이 팍팍하다고 한다. 이번 설날에는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갈등 없이 담소하며 떡국을 들고, 시름은 잠시 덮어두고 함께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 Copyrights ⓒ익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카카오톡
 
이전 페이지로
네티즌의견 0개가 있습니다.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최정호 시장 "전임 시장 행적 지우..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인에 휴식과..
신흥, 익산 아동 과자 선물꾸러미 3..
원광대, ‘청춘, 순수를 탐구하다..
익산상공회의소 근본적 체질개선 급..
원광대, ‘2026 산학연협력 EXPO’..
공인회계사 세무사 2관왕 조주형씨
익산 동산동 익산참바다횟집, '착한..
【익산칼럼】윤두서가와 LG가 단상
망성면 주민자치위원회, 11년째 이..
최신뉴스
익산시, 민·관·학 손잡고 스마트..  
익산문화원, 제19회 대한민국문화..  
전근표 익산시재향군인회장 국민훈..  
원광새마을금고, 와인페스타 무료..  
익산시, 치매 환자 맞춤 돌봄으로 ..  
원광대 간호대학, 통합 이후 첫 나..  
익산푸드통합센터, 김치 나눔으로 ..  
익산경찰,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  
생명이 돌아오는 익산 장점마을…..  
하림, 창립 40주년 '미래 100년 기..  
익산서 반려동물 문화축제 17일 개..  
원광대새마을동아리회, 농촌봉사활..  
마한박물관, 향기로 채우는 가을 ..  
어린이영어도서관에서 즐기는 핼러..  
공인회계사 세무사 2관왕 조주형씨  
인사말 연혁 편집규약 윤리실천요강 광고판매윤리강령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익산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3-81-34955/ 주소: 전북 익산시 인북로 190-1(남중동) / 발행인.편집인: 박종규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종규
mail: ikpress@naver.com / Tel: 063-841-1221 / Fax : 063-856-2625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1187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