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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 반목 악순환 … 지도층 책임 크다"
2015 캐치프레이즈 ‘소통이 힘이다’ 릴레이 인터뷰
김복현 익산문화원장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5년 02월 03일(화)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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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신문
그는 익산 역사문화의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라 불린다. 그가 찾는 곳이면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줄줄이 나온다. 봉사하는 삶 그리고 공부하는 삶이 좋다는 익산문화원 김복현(71)원장을 지난 28일 만났다. 김 원장의 특장은 정열적인 삶이다. 2003년에 3대 문화원장으로 취임한 이래 12년 동안 익산문화 창달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높은 학식에 달변을 겸비한 김 원장에게 ‘소통이 힘이다’라는 익산신문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를 주제로 익산부흥에 대한 시대정신을 들어봤다.
 
-아직도 에너지가 넘칩니다.
“문화원장으로서 공부할 수밖에 없다. 익산에 관련된 역사에 대해서 묻는 사람들이 많다. 잊지 못할 일이 지금으로부터 8년 전에 있었다. 백제성황의 셋째아들인 임성태자가 일본으로 건너가 절 짓는 기술과 학문을 전파했는데, 그 45세손(오우치 키미오)이 찾아왔다. 문화원에 보관된 문화관광부 지정 무왕영정을 보여주고 무왕의 쌍릉을 안내했다. 그리고 그에게 “왜 성왕의 릉을 가서 절을 해야지, 무왕의 릉에 절을 하냐”고 물었다. 그는 “부여의 능산리 고분에 있는 묘는 진짜가 아니다. 진짜 묘는 익산에 있는 쌍릉이다”라고 했다. 1915년 이미 일본 학자들은 명백히 밝혀진 무왕의 쌍릉에 대한 연구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역사문화의 원천은 소통이라 생각되는데요.
“역사도 결국은 소통이다. 과거와 현재와의 교류가 소통이다. 문서든지, 금석이든지, 이야기든지 현재와의 대화이다. 많은 역사문화 전문가들이 나를 찾아와 백제 역사문화에 대해 자료를 요청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백제사는 남아 있지 않은 슬픈 통곡의 역사이기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661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할 당시 부여의 사비성 왕궁성에는 백제역사문헌 자료가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13만 대군을 이끌고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 소정방이 돌아 갈 때 1만 5천여 명의 백제 아이들을 잡아가면서 역사문헌자료를 함께 당나라로 실어 갔기에 지금에 백제역사자료가 존재하지 않는다. 당나라도 망하면서 다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어떻게 하든 백제 역사의 파편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다. 과거와 소통, 백제와 소통을 위해서 그렇다.”

-시민들은 최근 지역정치권을 대해 ‘싸움 좀 그만하라’는 지적이 많다.
“익산이 시끄러운 것은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다. 시끄럽다는 그 자체가 문제가 될 건 없다. 갈등과 반목, 고소와 고발 등 부정적인 면이 유별나게 다른 지역보다 심하게 부각되고 있는 게 문제이다. 익산이 너무 뜨거워서 그런 것 같다. 지역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열정이 많다. 에너지가 대단하다. 넘치는 열정과 에너지, 그 힘을 선순환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도자들의 역할이 바로 이것이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함께 이야기하고 경쟁해야 한다. 선한 목적으로 말이다. 

-에너지의 선순환 방법,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같이의 정신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더불어 사는 마음을 공유해야 한다. 그러면 건강한 공동체 문화가 형성될 것으로 믿고 있다. 갈등이나 다툼으로 표출된 에너지를 화합과 배려라는 시스템을 통해 순환시켜면 살기 좋은 익산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익산은 민심의 선순환보다 악순환적인 요소가 많았다. 지역사회 지도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지역 어른들도 방기한 측면도 있다. 괜히 나섰다가 잘못되면 무안만 당한다는 생각 때문에 주저하는 것 같다. 뒤에서 비난과 한탄만 하는 편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도자들이 앞장서고 덕망 있는 어른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것이 지역사회를 위해서 하는 ‘이름값’이자 ‘나잇값’이라 생각한다. 

-익산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단체마다 개인마다 익산을 사랑하는 스타일이 달라 언뜻 보면 한 목소리가 아닌 것같이 보인다. 작년 시장과 시의회의 마찰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선출직인데, 봉사하는 색깔이 달라 혼돈과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다름은 또 다른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각기 갖춘 특장점을 잘 엮으면 지역발전을 위한 ‘멋진 작품’을 빚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진정과 진심으로 머리를 맞대면 안 풀릴 일이 없다. 당 문제가 아니다. 사람 문제가 아니다. 자세의 문제, 배려의 문제이다. 정치는 이타성 강하다. 내 안목과 내 생각보다 우리의 생각, 우리의 안목이 중요하다. 정치는 시민 봉사이자 대민 서비스다. 사명감이 핵심이다. 나를 비우고 우리를 채우면 익산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하대성 기자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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