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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내적 마음의 상태를 조명하고 진단해 갈등상태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병리현상들을 치유하려는 학문적 노력'을 연구하는 한내창(60·원불교학과 교수)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장의 사무실은 책들이 가득 정리되어 있었다. 차분하고 가지런히 정돈된 분위기의 한 소장은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회복됐다며 웃음지었다. 그에게 갈등과 불통으로 멍든 익산시가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에 대해 물었다.
|  | | | ⓒ 익산신문 | | - 작년 한 소장님의 한해는 어떠셨어요? “작년에는 정말 바쁘게 지냈다. 내가 힘들다고 느낄 정도로 하는 일들이 너무 벅차고 또 많아서 힘들었다. 적당한 수준의 일은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는데 너무 많아져 과부하가 되니 삶이 황폐해지더라. (웃음)”
- 익산시도 작년 한해가 힘들었던것 같아요. “지난해 익산시의 모습은…작동이 멈춰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잘 돌아가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 왜 이렇게 힘든 한해를 보냈을까요? “이런 문제점들이 어렵고도 민감하지만 시와 의회, 시장과 의회가 서로에 대한 존중이 조금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장과 의회는 ‘시민이 선택한 사람들'임을 항상 명심하고 그 지위를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개개인의 사람을 따지기 보다 그 지위를 인정하고 ‘시민'에 초첨을 맞춰 봉사하고 자신들의 할 일을 해야 하는데 지위가 아닌 사람, 그러니까 개인의 문제와 견해에만 초첨이 맞춰지다 보니 제대로 돌아갈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 눈에도 개인과 개인의 싸움, 즉 권력싸움으로 비춰진 것 같아 정말 안타깝다.”
- 익산시와 원광대 또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익산시와 원광대 이제는 같이 걸어가야 한다. 과거에는 익산시에 도움이 없이도 자생력이 있었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굳이 소통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원광대도 익산시를 활용해 교수들이 연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익산시는 그런 원광대 교수들을 활용해 지역 현안문제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맨파워를 만들어내야 한다. 미국 보스턴도 보스턴대학으로 인해 도시가 유명해지고 젊은층이 중심이되는 도시로 변모한 것만 봐도 알수 있듯이 서로가 서로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서로 소통해야 한다.”
- 소통이라는 말이 이제는 어렵게 느껴져요 “익산시 뿐만 아니라 소통은 구조적으로 어려운 일이 되었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분업화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서로가 단절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또한 이런 분업화된 사회는 곧 전문성을 가지는 사회가 되다보니 이제는 가족에게도 마음의 병이 생겼다. 옛날에는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눈빛만 봐도 소통이 가능했는데 이제는 서로가 자신의 전문성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해가 안되는 것이 당연하게 아닌가 생각한다. 교육이 전문화가 됐다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듯이 서로가 서로의 분야에 대해 이해하고 바라봐야 하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 이해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요. “현대사회에서는 다른사람을 이해하고 그 아픔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조차 없는 것 같다.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 그렇다. 그게 바로 현대사회가 우리에게 짊어준 짐이다.”
- 마음인문학연구소에서 생각하는 치유방안은 무엇인가요 “자신의 구조적인 틀에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사람은 자신만의 틀이 있고 생각이 있다. 그 틀에 벗어난 사람은 나한테 미운사람이기 때문에 공격하려하고 약점을 찾아 깨뜨릴려고 한다. 나 또한 그렇게 살아왔는데 어느날 내 자신을 돌아보니 내가 다른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틀에 대해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은 곧 상대방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프다. 내 아픔보다 상대방의 아픔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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