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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아이들이 희망입니다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5년 01월 19일(월)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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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채룡 전라북도익산교육지원청 교육장
ⓒ 익산신문
시장에서는 덜 자란 것들은 값을 쳐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의 눈으로 보기에는 사과꽃이나 사과나 똑같이 소중합니다.
새싹도 다 자란 옥수수 밭만큼 소중합니다.

  2015년 청양의 해가 시작하는 즈음, 저는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이라는 책입니다. 위에 인용한 부분은 ‘사과꽃도 사과만큼 소중합니다’라는 장입니다.
 
  이 책을 쓴 야누슈 코르착은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다 아이들과 함께 죽어간 사람입니다. 1879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그는 소아과 의사로서 어린이들을 깊이 사랑하고 끊임없이 연구하였습니다.

  특히, 부유층의 가정에 가정주치의로 가는 것보다 가난한 어린이를 돌보는 것을 더 좋아하였습니다. 가난한 환자들은 돈 한 푼 받지 않고 돌보아 주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약 살 돈을 주고 가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소아과 의사로서만 아니라 그는 작가로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을 써서 상을 받는 등 두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삼십대 초반이 된 코르착은 의사도 작가도 포기하고 교육에 헌신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린이 고아원 원장이 되어서 고아원 다락방에서 죽을 때까지 살며 월급도 받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났고, 아이들의 권리에 관심이 깊었습니다.
 
  고아원 일을 하는 틈틈이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고, <작은 평론>이라는 주간지를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작은 평론>은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어린이 신문이었고, 이 신문에 어린이들의 질문과 고민거리를 보낼 수 있게 전국에 우편함이 설치되었습니다.
 
  이 모든 활동을 통해 코르착이 목표로 했던 것은 바로 아이들이 박탈 당했던 존중, 사랑, 관심을 되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고아원에 어린이 법정을 만들어 아이들 스스로 자신들의 규칙을 만들고 지킬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 법정에서 교사는 법정의 서기를 맡았고, 불평이 있는 아이는 누구라도 자기를 괴롭힌 사람을 친구들이 주재하는 법정에 세울 수 있었답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누구나 판결에 복종해야 했으며, 코르착 자신도 6개월 동안 여섯 번이나 고소를 당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의 선함을 믿고 기다려주며 존중해주던 코르착은 2차 대전 말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을 때 또 하나의 영웅적 업적을 남겼습니다. 바로 ‘아동 보호소’라고 불리는 아프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임시로 수용하는 병원을 떠맡았습니다. 고아원 일과 보호소 일을 하며 코르착이 한 말은 유명합니다.

   “당신 아이가 아프고 불행하고 위험에 처해 있는데 이 아이를 버리지는 않겠지요? 그런데 내가 어떻게 20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버릴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간 교직 인생 38년을 생활해 오면서 제가 만난 아이들을 떠올렸습니다. 어떤 아이는 얼굴과 이름이 다 기억나고, 어떤 아이는 어느 학교에서 담임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저에게 했던 말이 생각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제가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제 말에 상처받고 울며 잠들었을 아이, 나의 사소한 실수 때문에 더 성장시켜주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물론 아직도 연락을 해오며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를 이어오는 고마운 제자도 있지만 그렇게 이름 모를 아이들에게 준 상처들이 생각나 그 페이지를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코르착은 이러한 일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일에는 힘을 다해 헌신했습니다. 결국 독일군의 유태인 학살의 대열에서 코르착 자신은 유태인이 아니기 때문에 살 수 있었음에도 아이들과 함께 가스실로 가는 열차에 올라탄 사람.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한 분!
 
  저는 이 분의 사랑과 헌신을 따르는 선생님들이 우리 익산 관내에 무척 많이 계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오직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애쓰시는 우리 관내 3천 7백 여 명의 교직원들이 있기에 저는 희망을 봅니다.
 
  청양의 해, 지난해와 같은 마음 아픈 일들보다 순하고 따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의 삶에 교육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생각할 때, 아이들이 행복한 일이 교육현장에서 매일 일어나길 빕니다.
 
  존경하는 익산 시민, 교육 동지, 학부모님 여러분! 아이들을 위해 죽을 때까지 헌신했던 코르착의 뒤를 따라 우리도 삶의 현장에서 우리 희망인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행복하게 하는 일에 헌신하며 나아가는 해를 만들어갑시다.

  “시민과 함께하는 교육, 익산의 희망입니다”라는 높은 기치를 들고 교육공동체의 따스한 격려와 힘찬 응원을 받아 가속도로 교육의 페달을 열심히 밟아 왔습니다.

  그동안의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면서, 우리 익산교육이 을미년 새해에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면서 항상 건승하시고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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