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익산신문 | | 대한민국 쌀 밥상에 초대형 태풍이 일고 있다. 올해부터 쌀시장 빗장이 풀린다. 쌀 관세화 유예기간이 종료됐기 때문. 의무수입물량도 계속 늘 전망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과 자유무역협정(FTA) 대상국 확대도 쌀 농가의 목을 죄는 소식이다. 여기에 쌀 소비는 계속 줄고 있다. 2013년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9.8㎏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집계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1970년 136.4㎏에 비하면 반 토막 났다. 지난해는 65.8㎏에 이어 올해엔 64.4㎏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다각적인 우리 쌀 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는 별로 없다. 식생활의 서구화 탓이다. 더불어 기계화 영농으로 쌀 생산비가 높아져 농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는 또 어떤 농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농민들의 고민이 태산처럼 쌓여만 가는 현실이다. /편집자
1999년 금강변 웅포 고창마을에 사는 주민 5명이 작목반을 만들었다. 평소 뜻이 맞는 사람들이 의기를 투합해 새로운 영농을 다짐했다. 이들은 5ha 농경지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화학비료도 안주고 농약도 줄였다. 동네 사람들은 이들을 미친 짓을 한다고 수군댔다. 영농법을 연구했고 시설을 늘렸다. 2004년에 영농법인을 설립했다. 2012년엔 저온창고,건조장과 가공시설을 갖췄다. 작목반을 만든지 15년이 지난 2014년, 작목반 조직은 52명으로 늘었고 경지면적도 100ha로 불어났다. 조직은 10배,면적은 20배로 증가한 셈이다. 벼 생산량도 580톤에 이르고 있다. 연간 매출도 늘었다. 2014년 조곡판매로 14억여원,잡곡류 학교급식 납품으로 2천만원,택배와 직판으로 5천만원,체험비로 500여만원 등 총 1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농가당 평균 28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52농가 참여 작년 15억 매출 “친환경농업이 마치 유행처럼 퍼지고 있지만 왜 유기농을 해야 하는지에 자기철학이 있어야 한다. 일반 농사보다 어렵고 수확도 적어서 유기농에 대한 사명감이 없으면 지쳐 떨어져 포기하기 십상이다. 토질을 잘 파악하고 농작물의 종류도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영농법인을 만들고 벼농사를 선택한 이유는 많은 동식물이 논에서 살고 있기도 하고,홍수와 가뭄등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금강웅포친환경영농법인 박광진 대표의 농사철학이다. 논에 거미,미꾸라지,장구벌레 등과 같은 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생태계가 회복되고 있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쓰지 않은 결과이다. 처음 친환경농사때는 수확이 적어 애를 탓으나 생산량도 점차 늘고 있다. 16년 동안 유기농법을 실천하면서 일반 쌀보다 고가로 팔리고 있다. 소비자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바른 먹거리라는 믿음 때문에 판매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장지 변화로 매출도 향상 “농사를 짓는 가장 큰 이유를 돈을 벌거나 생계유지를 위한 것에 두지 않았다. 땅을 살리고 환경을 보전하고 이웃 소비자의 건강을 먼저 생각한다” 박 대표는 유기농산물 인증서,무농약농산물 인증서,친환경농산물 인증서를 보여줬다. 금강친환경영농법인은 박람회,전시회 등을 찾아다니면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 또한 고민을 했다. 쌀을 식품이자 가공품으로 생각해서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제대로 된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농장을 방문하거나 체험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포장 판매를 시작했다. 방문객들이 늘수록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출도 향상됐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포장지 형태와 디자인을 향상에도 매진했다. 같은 쌀을 갖고도 어떻게 고민을 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상품이 나오게 되고 인기도 달라진다는 것을 체득했다.
|  | | | ⓒ 익산신문 | | ■좀 비싸지만 안심 먹거리로 인식 “한때 소비자들이 유기농이 비싸서 생산자를 신뢰하지 못해서 안 먹으나 지금은 상황이 바꿨다. 좀 비싸기는 하지만 안심 먹거리,건강 먹거리로 인식이 늘었다.” 일반 백미가 80kg에 11만 원 정도면 친환경 쌀은 14만 원 정도에 팔고 있다. 10여 년 동안 가격이 큰 변동 없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비슷한 것은 예전보다 땅이 좋아져서 수확량이 늘어났고 잡초, 피를 잡는 노하우도 터득해 인건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조합은 쌀을 정성껏 만들어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 벼를 수확하고 생긴 볏짚은 마르기 전에 바로 논을 갈아엎어 미생물 작용을 돕고 있다. 봄에 유채,헤어로비치,자운영,호밀 등 녹비를 재배해 땅에 건강한 거름을 제공하여 미생물이 왕성하게 키운다. 그래서 건강하고 살아있는 생명의 땅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자운영·유체꽃 녹비활용 염색교육 금강친환경영농법인의 1차 산업으로 친환경 백미,흑미에 감자,고구마,블루베리 등을 생산한다. 2차 산업으로는 서래태콩,수수,찰보리,밀 등 소포장 판매 및 학교급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3차 산업으로는 도시 소비자 초청행사와 체험 등 도시민들과 도농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모내기,벼베기 같은 농사체험은 직접하고 느낌을 써 농장과 상품을 알릴 수 있고 신뢰감을 높여준다. 봄철에 자운영,유체꽃 등 녹비를 활용한 염색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유기농을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닥칠 식량난,먹거리에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유기농을 하게 되면 이런 문제의 예방이 가능하고 지구인들이 하늘과 땅,이웃을 사랑하고 모든 것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파하고 있다. 그리고 직접 스스로 깨닫고 알게 된 유기농법에 대한 노하우,가공방법 등을 공개하고 있다. 학생들의 체험프로그램을 포함해 연간 1천여 명의 교육생이 찾아오고 있다.
■농업분야 첫 온실가스 감축인증 금강친환경영농법인은 노하우나 기술은 혼자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유하고 전파하는 노력에서도 매진하고 있다. 생산되는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철학 등이 결합돼 생산,가공,유통,체험 등 모든 측면에서 합리적인 경영방식을 택하고 있다. 지역 대표 상품개발,웅포축제 등 지역의 이미지와 상품의 브랜드 가치를 결합해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2013년에는 농업분야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이 인증을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녹비재배로 통해 연간 31통의 이산화탄소 감축실적 인증서를 받았다. 올해부터 배출권거래제 시행에 맞춰 사업과 배출권거래제와의 연계한 부가가치 창출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  | | | ⓒ 익산신문 | | ■자문위원 진단 "인터넷 홍보 · 마케팅 우선을" 우리나라 쌀 산업은 세 가지 숙제에 직면해 있다. 첫째는 시장개방으로 쌀을 점점 많이 들여와야 하고, 둘째는 국내 쌀 소비량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마지막으로 쌀 생산비가 높다는 점이다. 품질은 세계최고를 지향하며 생산비 절감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소비패턴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소포장 쌀을 사서 먹는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잡곡류를 혼합해 패키지로 소포장 판매방안을 모색해 볼만하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하여 쌀 판매 증대와 더불어 부수적인 농산물 상품화 노력을 통해 지역사회의 유기농 노하우 공유도 좋은 가치의 나눔이다. 영농체험을 체계화시키고 새로운 홍보전략 수립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통한 다각적인 홍보,마케팅을 구사해 경관농업과 관광농업을 겨냥해 ‘금강과 웅포’스토리 개발이 긴요하다.
■농사체험 프로그램 웅포 들판에서 친환경 영농체험 전반을 할 수 있다. 씨앗 파종부터 수확까지 가능하다. 감자·고구마 캐기와 떡매치기,트랙터 마차타기는 재미있어 인기가 높다.
|  | | | ⓒ 익산신문 | | -서울서 온 80명 메뚜기 잡기 환호성 농장의 체험은 3월부터 시작된다. 논에 지력향상을 목적으로 심은 자운영과 유체 등을 갈아엎기 전에 이들 꽃을 따서 천연염색 체험을 할 수 있다. 이어 6월에는 모심기와 우렁이 넣기를,7월에는 김매기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10월에 벼 베기와 감자·고구마 캐기를 실시한다. 수확한 벼는 방앗간에서 가공장면을 그대로 볼 수 있고 갓 찧은 쌀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소포장 구매도 가능하다. 작년 10월에는 서울학교운영위원 등 80여명이 웅포친환경영농조합을 방문해 메뚜기잡기 체험을 했다. 이들은 벼에 앉은 메뚜기를 향해 곤충 채집채를 휘둘러 대며 환호성을 질러냈다. 체험객들은 1박2일 일정으로 금강의 비옥한 들녘에서 벼 수확체험도 했다, 또한 고구마 캐기,떡매치기와 콩 구워먹기,쌀 방앗간,새끼줄꼬기 등의 체험을 했다. 이튿날은 농사체험과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금강에서 황포돛배 유람선을 타고 미륵사지와 왕궁탑,입점리 고분 등 지역 유적지를 탐방했다. 또한 이들은 친환경영농인이 들려주는 안전한 먹거리 지역공동체 육성에 대한 강의와 친환경급식의 정책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밤에는 모닥불을 피워 감자를 구워먹기는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체험비용은 1인당 5천원이다.
|  | | | ⓒ 익산신문 | | -친환경 농사에 마음까지 친환경 “머니머니해도 머니가 최고 같지만 머니보다 더 고귀한 것이 먹거리다.” 박광진 대표는 체험객을 찾아 올 때마다 트렉터 마차을 이용해 배웅하면서 친환경 안심 먹거리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친환경 농사를 짓다보니 마음까지 친환경이 됐다는 박 대표는 체험객들이 늘수록 돈 문제가 아니라 자부심을 느껴지고 기분이 매우 좋다고 한다. 결국 유기농이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나눔의 철학을 공유하게 돼 미치게 만든다고 그는 말했다.
|  | | | ⓒ 익산신문 | | ■농장 가는 길 주소 : 익산시 웅포면 고창리 853-8번지(고창마을) 문의 : 063-861-6764, 010-9311-6764 대중교통:(1일 운행횟수) 익산역, 익산터미널 : 일반버스 35번, 35-1번(21) 44번, 44-1번(15회)
-주변 볼거리 서해낙조 5선 웅포 덕양정, 웅포오토캠핑장, 웅포대교, 웅포베어리버 골프장, 웅포문화체육센터, 천년고찰 숭림사, 함라산길, 웅포권역활성화센터, 성당포구농촌체험마을 등
-주변 맛집 한솔가든: 오리 닭볶음탕/웅포면 덕성길 1-12 / ☎ 063-862-1858 거시기가든: 백숙 오리/ 웅포면 송천로 176 / ☎ 063-861-4648 주말농장가든: 백숙 오리/ 웅포면 송천로 142-21 / ☎ 063-831-2468 황토골 : 순두부 청국장 / 함라면 함라1길 44-32 / ☎ 063-856-9997
-주변 숙소 성당포구 금강체험관 : 익산시 성당면 승댕이길 9 /☎ 063-862-3918 두동편백마을 : 익산시 성당면 두동길 15 /☎ 063-862-8600
/하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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