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이택회 익산교원향토문화연구회장 · 가람기념사업회부회장 · 전북불교문학회장 | | ⓒ 익산신문 | 가람시조문학관 건립이 나날이 가시화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전라북도에서 실시한 ‘가람시조문학관 지방재정투융자심사’가 통과되었다. 2015년도 예산에 반영되어 토지를 매입하면 2016년에는 문학관 건립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글쓴이는 가람기념사업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시조문학관 건립과 관련해서 2010년에 ‘익산향토문화’에 ‘가람 이병기 기념사업과 시조문학관 건립’이란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어 누구보다도 이에 관심이 많다.
가람 이병기 선생(1891~1968)은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 진사동 생가인 수우재에서 나서 수우재에서 돌아가신 익산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선생은 국문학자이자 한글운동가이다.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독립유공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문학사에 미친 영향은 시조시인으로서 시조 창작 이론을 정립하여 사라져 가는 시조의 횃불을 다시 밝힌 시조문학의 큰 어른이다.
가람의 업적을 추모하고 시조문학의 발전을 위하여 1979년부터 가람시조문학상을 제정하여, 2014년에는 익산에서 34번째 시상을 하였다. 익산시에서는 조례를 제정하여 가람시조문학상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조문학관의 이름은 ‘가람문학관’이나 ‘가람시조문학관’, ‘가람이병기문학관’ 등으로 쉽게 지을 수도 있으나 ‘시조문학관’으로 부르기를 희망한다.
안동에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있는데 안동이란 지역명을 쓰지 않고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유학 전체를 아우르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이 분야의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전남 담양에는 ‘가사문학관’이 있다. 일부 이견도 있으나 가사문학의 효시는 불우헌 정극인이 지은 상춘곡으로 본다. 상춘곡은 정읍시 칠보면 원촌마을에서 쓰였다. 상춘곡을 비롯한 가사의 전모를 알려면 ‘가사문학관’에 가야 한다.
익산도 ‘가람’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시조문학’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이름을 짓고 익산을 시조문학의 중심지로 가꾸어 갈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려, 나라 안에서는 익산을 시조문학의 중심지로 만들고, 나라 밖으로는 세계 정형시의 중심지로 만들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고시조만을 위한 문학관은 없다. 가람 선생은 고시조가 생명을 잃어가던 시기에 시조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현대시조의 길을 연 분이다. 담양의 가사문학관이 가사문학관이란 이름으로 문학관을 열어 가사문학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듯이, 가능하다면 ‘시조문학관’이라 이름 지어 고시조와 현대시조 자료를 함께 전시하여 시조문학 전체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가람시조문학관’이란 평범한 이름을 짓는다면 시조시인의 문학관인 ‘월하문학관(이태극)이나 ‘백수문학관(정완영)’과 차별성이 없어진다. 다른 장르의 문학관과도 차별성이 없이 수많은 문학관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 전체 시조문학을 아우를 수 있는 큰집은 못 된다. 익산시 여산면 가람 생가 옆에 문학관을 짓되 ‘가람’이란 이름을 과감히 떨쳐버릴 때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래야 여기에 전시하는 내용이 더 풍부해지고, 시조문학이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되는 데뿐만 아니라 그 뒤에도 시조문학의 큰집 노릇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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