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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춘포역사, 익산투어코스 왜 빠졌는지 이해안돼”
최중호 춘포역 명예역장
2013년 명예역장 취임 무보수 봉사
35년 철도공무원 생활 의미 남달라
자치단체, 주민과 발전 방향 모색을
이솔잎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4년 11월 17일(월)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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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수단이 기차만 있던 시절이 있었다. 검정 학생복을 입고 뛰어오는 학생들의 모습이 꼭 까마귀 떼가 몰려오는 것만 같았다는 추억을 이야기 하며 웃음짓는 춘포역 최중호 명예역장(72)의 모습에서 방금 열차 경적소리가 들린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지금은 역사가 되어버린 간이역 춘포는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이야기를 그려나가기 위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곱게 채색된 역사와 부대시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역사의 내부, 깔끔하게 정돈된 주변 환경까지 춘포역을 보살피고 있는 최 역장을 12일 만나 100년의 추억과 새롭게 이어갈 춘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익산신문
# 춘포지역 이름이 원래는 대장촌이라고 들었다.
- 1914년 대장역으로 영업을 개시해 1996년도에 춘포역으로 역명이 개시됐다. 비옥한 곡창지대인 춘포 일대를 일본인들이 ‘넓은 들'이라는 뜻인 대장촌이라 부른 까닭에 본래의 이름이 춘포역이 아닌 대장역이 된 것이다. 또하나 재밌는 이야기를 하자면 이곳이 딸촌이라고도 불렸는데 그 이유는 교통의 중심지였던 대장역은 전주, 군산, 익산으로 통학하는 학생들 뿐 아니라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산업전선으로 나간 여학생들의 출근길이기도 했다. 그때 역을 이용하는 여자승객이 많은 걸 본 외부 사람들이 ‘하이고~대장촌은 왠 여자들이 이렇게 많은가'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들었다.

# 고향이 동산동이기 때문에 춘포에 대한 추억이 남다를 것 같다.
- 35년간을 철도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약 20여년간을 전북에서 보냈다. 어렸을적 추억도 있지만 청춘을 보낸 곳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 하나 재밌는 이야기를 하자면 춘포역은 아침, 저녁으로 학생들이 붐비는 곳이었는데 춘포면 춘포리, 덕실리, 인수리, 용연리, 김제 백구, 완주군 일부가 춘포역에서 통학을 했기 때문이다. 그때 열차는 석탄기관차이기 때문에 오르막이라든가 커브 길에서 빨리 다니지를 못했기 때문에 멀리서 뛰어와 기차에 매달려 가거나 지붕에 올라타서 가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그렇게 가다가 중간에 뛰어내려서 자기 갈길 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 춘포면 주변에는 일본이 더많은 식량을 수탈하기위해 지어진 호소카와 도정공장의 공장장이 살았던 집도 보존되어 있지 않은가
- 그 당시 일본사람들은 춘포에 거주하면서 농사를 지었고 수확한 곡식들을 고향인 일본으로 보냈다고 들었다. 많은 논을 매매해 춘포주민들에게 대신 농사를 짓게 하고 수확한 곡식을 춘포역을 이용해 군산까지 옮기고 또 군산에서 배로 일본까지 옮겨졌는데 그러기 위해 춘포역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당시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일본인들은 쌀이 없다고 하면 집집마다 방까지 다 헐어 뒤지다가 방바닥에 구멍을 뚫어 숨겨놓은 쌀독이라도 발견되면 죽을만큼 매를 맞곤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런 역사들이 자랑할만한 역사는 아니지만 잊어서는 안되는, 꼭 기억해야 될 역사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춘포역의 의미는 크다고 생각한다.

# 춘포에 얽힌 전설은 뭐가 있나요
- 도깨비 방죽 전설이 있는데 춘포면 용연리 신호마을에 지금은 거의 메워져 형태를 잃어가고 있지만 대아리 쪽에서 내려오는 물이 저수가 되었다가 다시 배수를 하는 도깨비 방죽이 있다. 옛날에 도깨비가 많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는데 방죽에서 물고기를 잡으려면 물을 품어서 잡아야 하기 때문에 2~3일이 걸린다. 그런데 저녁에 나타난 도깨비가 잡힌 물고기를 모두 가져가 방죽 옆 논에 다 쌓아 놓았다. 이후 물을 빼기 전 말의 목에서 피를 뺀 후 방죽 둘레에 뿌리고 거울을 중간중간에 박아 놓고 고기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말하자면 도깨비가 요술을 부려 고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 2011년 폐역된 춘포역이지만 아직도 열차가 다닐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 2013년 명예역장이 되면서 안사람과 함께 일주일 서너 차례 이곳을 방문해 풀을 뽑고 청소를 하면서 춘포역을 살핀다. 안식구와 자식들을 먹여살리고 공부를 시킬 수 있게 해준 철도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이렇게라도 표현할 수 있어서 나느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예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보니 사진작가들도 많이 찾고 초·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다. 밖에 걸어 둔 전화번호를 보고 역사내부를 보고 싶다고 하면 바로 달려와 안내도 해주고 설명도 해주고 이게 바로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 춘포역에 관광객들은 많이 오는 편입니까
- 사진작가들이나 여행을 즐겨하는 학생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는 편이기는 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편은 아니다. 내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선 익산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익산투어에 춘포역이 포함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춘포를 방문하게 되고 주민들에게 수익성이 될 수 있는 방안이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또한 춘포역을 교육의 현장으로 발전되기를 바란다. 인근 임피역만 보더라도 기차 두량을 개조해 전시실을 만들고 역안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듯이 꾸며놓은 동상을 배치해 볼거리를 제공해 놓았다. 춘포역도 이런 점들을 벤치마킹해서 열차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 등으로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바람이 있다면…
- 내가 청춘이던 시절 춘포역을 사람들이 북적대던 번화가였다. 그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현재의 춘포의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많다. 이곳을 다시 번화하는 춘포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춘포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돌본다면 자연스럽게 알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행정자치에서도 100년의 역사를 가진 춘포역의 가치를 다시한번 되새겨보기를 바란다. 

이솔잎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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