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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로 키우는 왕새우를 지하수로 양식하는 길이 열렸다.
익산시 오산면 남전리 금호양만장 심영석(50) 대표가 시설 양식장에서 저염도 지하수를 이용해 왕새우를 대량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
심영석 대표는 장어를 키우던 양식장에서 지하수를 이용해 0.007g짜리 왕새우 치하(稚蝦) 100만 마리를 약 4개월 동안 1마리당 20g짜리로 사육했다.
특히 미생물(biofloc)을 활용해 사육수를 정화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미생물 덩어리를 다시 새우 먹이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료 효율을 극대화한 친환경 고밀도 사육 방식을 개발했다.
친환경 천연소재의 사료를 통해 아질산과 암모니아 수치를 기준치 이하로 크게 낮춰 지하수 새우양식의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연중 생산이 가능하며 생육증진은 물론 기존보다 최대 40배 이상 고밀도 양식이 가능한 셈이다. 새우의 비린내를 적게 하고 단맛을 내는 등 최고 품질을 유지하면서 양식새우 폐사율을 70%에서 10%로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7억2천만 원을 투자한 결과이다.
심 대표가 개발한 지하수 양식법은 바닷가 양식장보다 출하가 18배나 많다. 시설 양식장은 한 해 2.5~3차례를 가동할 수 있어 올해 40톤을 출하해 12억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태안 서해수산연구소 태안양식센터 서형철 팀장은 “미생물(바이오 폴락)을 이용, 양식수를 정화해 다시 새우 먹이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수조의 물을 교환하지 않고 바닷물이 아닌 지하수로 왕새우를 키운다는 것은 ‘콜럼버스의 계란’처럼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서 팀장은 왕새우 지하수 사육방식 성공에 따라 앞으로 바닷가가 아닌 내륙에서도 얼마든지 왕새우를 키울 수 있으며, 국내 폐 양만장(장어 양식장) 수백여 곳을 왕새우 양식장으로 활용할 경우 연간 수백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양식장 경영비를 다른 양식장보다 70~80%까지 줄이면서 안전하고 신선한 고급 단백질을 공급, 다른 양식 어가에도 도전 의욕을 불어넣고 있다.
심 대표가 개발한 양식방법은 신개념 녹색기술로 사육수를 깨끗하게 한 뒤 물갈이 없이 계속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비가 절감된다.
산소발생기로 산소를 공급해 사육밀도가 높아 기존 새우 양식방법보다 단위 면적당 2~3배 정도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
이 방법은 계절·기후에 관계없이 연중 계획생산이 가능하며 경영비를 대폭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첨단양식시설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심 씨는 지난 2011년 충남 태안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서 갑각류 양식기술과정교육을 받은 뒤 기존 양만장을 개·보수해 고밀도 새우양식을 시작했다.
그는 기술과 경험부족 등으로 3차례 실패하다 지난 4월 종묘 1000천 마리를 3000㎡ 양식장에 입식한 뒤 약 4개월 동안 마리당 20g이상으로 양식에 성공해 양어장에서 왕새우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부르나이에서 50만불 기술투자 제안에 이어 중국에서도 500억원을 투자해 중국현지에 시연양식장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그는 밝혔다.
양식전문가들은 왕새우의 생산기반 확충과 양식법의 안정화를 통하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대표 품목으로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새우 가공업체 유치와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한다면 한해 200억불 규모인 세계 새우교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새로운 새우 브랜드를 개발할 경우 수입대체뿐만 아니라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우는 전 세계 수산물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교역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소비층 또한 나이와 세대,종교적 제한이 없이 인기가 높은 편이다.
3대째 양어장을 운영하고 있는 심 대표는 20살 때부터 지금까지 31년 동안 외길로 양식에 매달려 오늘의 결과를 일궜다. 소매도 하는 양식장에서는 왕새우를 맛보기 위해 평일 하루에 40~50명의 미식가들이 찾고 있으며 주말이면 100여명이 방문한다고 한다.
/하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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