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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근 도의원에게 듣는다-전북대, 수의대 익산이전 파기 파문
"익산시 실익 찾아 냉철하게 생각할 때"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07년 07월 23일(월)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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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근 도의원은 지금 ‘내 고향 익산’이 겪는 아픔 때문에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괴롭다. 전북대-익산대 통합 문제로 크게 상처받고 분노하고 있는 32만 익산시민과 함께 ‘불구덩이’라도 뛰어 들어가 당초 약속을 지켜내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작금의 사태를 누군가는 좀 더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흥분과 분노만으로 익산이 발전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익산시의 이익을 좇아 꼼꼼히 따져 볼 때라는 것.
지난 16일 전북대-익산대 통합 관련 시민대책위원회 출범식장에서 만난 김연근 도의원에게 ‘양 대학 통합 합의서 파기 파문’에 대해 들어봤다.
-전북대-익산대 통합 합의서 파기로 인해 익산시민들이 연일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익산은 지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한 도시가 공통의 목표를 갖고 하나로 뭉쳐 뭔가를 추구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 일 것입니다. 익산은 그런 점에서 아름다운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맥락은 조금 다르지만, 3.1 운동 당시 익산 만세사건이 그랬고, 독재정권과 맞서 싸운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의 전통이 그러했습니다.
그 익산이 지금은 익산대와 전북대의 통합문제로 크게 상처받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익산대와 전북대가 통합을 전제로 했던 약속들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무너진 것은 약속만이 아니라 익산의 가슴도 무너져버렸습니다.
익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 역시 그 누구보다 지금 익산이 겪는 아픔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괴롭습니다. 지난 16일 양 대학 통합 관련 시민대책위원회 출범식장에서 시민의 궐기를 호소한 정치인들과 시민들 속에 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누군가는 좀 더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이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익산시민이 지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지금 우리가 왜 분노하고 있는가? 도대체 어떤 상황이 우리를 괴롭히는가?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면 우리는 지역대학의 존립과 발전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입니다. 흥분과 분노만으로 익산이 발전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의 분노와 눈물은 그대로 지역발전의 에너지로 승화되어야만 합니다.. 중대한 약속을 위반한 익산대와 전북대의 통합추진에 분노하지 않는 정치인이 있다면 이는 분명히 문제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 기회를 이용해 갈등의 조장자 역할을 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더 큰 문제일 것 입니다.
관제데모는 양식 있는 익산시민의 의식을 왜곡하는 것으로써, 그 어떤 상황에서도 관제데모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오로지 분노심을 유발하여 이러한 사태를 해결하려 한다면 위기는 절대로 극복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제데모가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 말해보십시오? . 혹시라도 시민의 정서를 담보로 정치적 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결국 그것이 다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이치를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가 더욱 더 냉철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익산대와 전북대 통합의 진정한 의미 찾기는.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익산대-전북대 통합의 문제를 찬찬히 살펴볼 때입니다. 어떤 상황이 폭발했을 때는 반드시 사연이 있기 마련입니다. 잘 잘못을 분명히 가리기 위해서는 사실관계와 양측의 주장을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그 약속의 본질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 약속의 이면에 또 다른 약속은 없었는가를 심사숙고해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첫 번째는 사실관계입니다. 전북대와 익산대는 익산시민과 전북도민이 바라보는 앞에서 양 대학의 통합에 따른 수의과대학의 익산이전, 인수공통난치병 연구소 설립 등 몇 가지 사항을 약속했었습니다. 그러나 양 대학이 교육부에 제출하고, 언론에 발표한 최종 통합합의안에는 수의과대학 익산이전이 빠지고, 그 대신 공과대학 1학년 과정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전북대 수의과대학의 익산이전이 갖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고 봅니다. 수의과대학은 1951년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역사와 함께 동물 질병의 진단 및 치료, 인수공통 전염병 진단 및 치료, 식품 위상 관리에서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질병 치료 등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권위를 지니고 있는 단과대학입니다. 바로 이런 대학의 이전 약속이 허사가 되었기 때문에 익산의 충격이 큰 것입니다. 이것은 중대한 약속위반입니다. 두 대학은 익산시민들 앞에 분명하게 사과했어야 합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그 다음일 것 입니다. 적어도 익산시민들 앞에서 했던 약속이 최종합의서와 달라졌다는 사실은 명백한 약속위반이니 만큼 양 대학에서는 먼저 그 점을 확실하고 솔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이 첫 번째 할 일입니다. 사과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대체약속도 의미는 없습니다. 그 약속도 또 깨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익산시와 양 대학의 감정 싸움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 32만 익산시민도 분노하고 있다. 해결책이 있다면.
먼저 양측의 주장을 자세히 들어다 봐야 합니다. 양 대학에서는 자신들의 약속위반에는 익산시의 선행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의과대학 교수들이 이전 약속을 파기했고, 그 문제에 대한 원천적인 책임은 익산시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 양 대학과 익산시는 모두 분명하게 사실을 밝혀야 합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정적인 대립만 난무할 때 상황은 절대로 호전되지 않습니다.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양측은 점점 할 이야기가 많아질 것입니다. 전북도민과 익산시민들을 절대로 바보로 만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양 대학의 통합이라는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렇습니다. 양 대학의 통합이라는 사건이 어떤 의미를 갖느냐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뜨겁게 가슴을 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양 대학이 통합을 발표했을 때 전북도민들은 모두가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이제 전북도 ‘뭔가 해낼 수 있구나’ 라는 자신감이 생겨났습니다.
대학통합이라는 거대한 진전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양 대학의 통합은 거꾸로 후퇴하기만 했던 전북도에게 한걸음 앞으로 나가게 해준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따라서 대학 통합의 기본정신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두 대학이 진지하게 재협상을 하고 본래의 약속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당위성은 대학의 통합이 양 대학만의 문제가 아닌 전라북도와 함께 한다는 점에 있으며, 양 주체는 이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이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양 대학 통합의 올바른 방안은.
당초, 통합 전북대는 국내 10대 대학 진입과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긴밀한 협조가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따라서 양 대학의 통합은 대학 구성원만의 문제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양 대학의 통합은 작게는 대학과 익산의 문제로 보이지만 크게는 전라북도 전체의 경쟁력과 관련되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이에 저는 양 대학과 익산시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더 큰 감정대립으로 치닫기 전에 전라북도가 나서서 치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라북도가 권위 있게 이 문제의 진상을 규명하고 양 대학과 익산 시민들을 설득해야 할 것입니다.지금은 도민 모두가 국립대 통합에 따른 지역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전라북도의 경쟁력 강화을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32만 익산시민과 양 대학을 위로하고 격려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지형에 따라 다양한 전진방법을 구사하는 신중하고 지혜로운 뱀처럼 지금이야말로 통합에 대한 전북도민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오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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