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박경철 익산시장 | | ⓒ 익산신문 | 요란스런 말발굽 소리와 함께 시작했던 2014년 청마(靑馬)의 해도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세월호의 분노와 슬픔, 초라한 월드컵 성적표에 대한 실망 등 기쁨보다 상처가 깊었던 지난 6개월은 대부분의 국민들 가슴에 심각한 난치성 트라우마를 남겼다.
지방자치 20년, 어엿한 성년기를 맞은 대한민국 민선6기는 그렇게 절망 속에 핀 한 떨기 희망의 꽃처럼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야심 차게 출발 했다. 백퍼센트 투표율과 득표율로 결판이 나는 선거는 없다. 영광스런 승리 뒤에는 항상 수습해야 할 민심이 뒤따른다.
선택을 포기하거나 반대표를 던진 단 한명이라도 다독여 내 편으로 만들거나 최소한 영원한 적대 관계의 길로 들어서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선거에서 절반의 승리가 아닌 진정한 승자로 남는 방법이다. 이제는 모두가 보듬고 함께 가야할 익산의 시민이고 하루 빨리 끝내야 할 가슴 아픈 짝사랑의 대상이다.
현실 정치의 축소판이라 불리며 국민들의 열렬한 관심과 공감 속에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정도전’은 인기 드라마답게 수많은 명대사들을 남겼다. 천도에 반발하는 신하들을 이성계가 모두 투옥하려 하자 정도전이 이성계에게 간쟁은 신하들의 소임이라며 이들을 두둔한다. 그러자 이성계가 묻는다. “그렇다면 삼봉이 생각하는 임금의 소임은 무엇인가?” 정도전의 대답은 이러하다. “듣는 것이옵니다. 참는 것이옵니다. 품는 것이옵니다.” 바보상자라 불리는 TV 드라마 대사에 시청자들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위정자들의 가슴 한구석이 뜨끔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핍 때문이다. 소통의 결핍, 인내의 결핍, 포용의 결핍이 시청자들의 갈증을 자극하고 정치인들의 양심을 찌른 것이다.
정도전이 그리던 조선의 모습은 민본이 바로서고 민심이 권력 위에 있으며 백성의 아픔을 살필 줄 아는 나라다. 이는 곧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적 유토피아와 맥을 같이한다. 시민 주권시대를 천명하며 시민이 주인이자 권력의 원천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익산시의 민선6기는 이러한 정도전의 정치이념으로부터 출발한다.
‘동주공제(同舟共濟)’는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넌다는 의미로 손자병법 구지편에 등장하는 말이다. 2011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적인 위기 극복의 수단으로 제안했으며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미ㆍ중 전략경제대회 개막식에서 이 명제를 인용하며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자국의 이익과 공동의 번영, 인류 평화를 위해서 세계는 이념과 체제의 벽을 뛰어 넘어 동반자로서 손을 잡는다. 우리에게도 동주공제가 절실하다. 위기의 익산호가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사회 각계각층이 힘을 모으고 협력해야 한다. 갈등과 분열, 반목과 질시는 배를 갉아먹는 좀 벌레와 같아 종국에는 침몰과 공멸을 부추길 뿐이다. 선거로 골이 깊어진 사회 갈등과 상처를 서둘러 봉합해야 한다. 상생과 협력, 이해와 소통이 영험한 치료제가 돼 줄 것이다. 익산에는 이미 변화와 개혁의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제는 화합이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세대와 이념. 종교를 넘어 대통합을 이루고 범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때 1+1은 2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와 엄청난 긍정의 후 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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