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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잊으면 다 잃는다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4년 06월 09일(월)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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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수 시인 · 전주대학교겸임교수
ⓒ 익산신문
초심은 말 그대로 최초의 마음이다. 일을 시작 할 때 품는 마음, 처음 다짐하는 마음, 첫사랑 같은 설렘이자 겸손한 태도다. 그런가하면 배우는 마음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영원한 초심자로 살아가기도 한다. 정상에 섰다는 생각이나 어떤 것을 이뤘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위험한 때다. 위기는 초심을 잊었을 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초심을 잊으면 교만이 싹트고 열정이 식기 시작한다. 또한 배우려는 마음을 상실한다. 초심은 화초 같아서 날마다 들어다보면서 가꾸지 않으면 안 된다. 가꾸지 않은 화초는 웃자라서 볼품없고 제대로 된 꽃을 피울 수가 없다.

  프로일수록 초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초심은 모든 것의 원동력이자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일에 종사하면서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자문자답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결의를 새롭게 한다면 근원적인 활력이 다시 가속화된다. 초심을 일생동안 되새기며 뜻을 이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심삼일로 끝나는 사람이 있다. 담배를 수천 번 끊었다는 미국의 영화배우 ‘존 웨인’이 한 말처럼 수천 번 결심하는 것은 초심이 아니다.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구리에게는 올챙이 시절이 있고 나비에게는 번데기 시절이 있다. 제 아무리 인기 절정의 가수라고 해도 무명시절이 있었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업가라 해도 쓰디 쓴 실패는 있다. 아픈 과거가 있었기에 성공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안탑깝게도 이런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은 과거를 생각하지 않고 초심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과거에 집착하기 쉽고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은 과거를 잊기 쉽다. 우리 주위에는 초심을 잊고 사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틀에 갇혀 과거를 돌아보지도 미래를 내다보지도 못한다는 데 있다.

  한 남자가 사기를 당해 재산이 거덜 나고 가족까지 뿔뿔이 헤어졌다. 세상을 원망했다. 죽을 요량으로 한강을 찾아갔다. 터덜터덜 걷던 그는 배가 고팠다. 인적이 드믄 골목 어느 국수집으로 들어갔다. 국수가 나오자 그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허겁지겁 국수 한 그릇을 먹어 치웠다. 국수 먹는 모습을 본 주인할머니가 국수 한 그릇을 다시 갖다 줬다. 정신없이 두 그릇을 퍼 넣은 남자는 할머니가 보지 않는 틈을 타 냅다 도망쳤다. 주인할머니가 뒤에 대고 소리쳤다. “뛰지 마. 천천히 가. 다쳐!” 그 소리를 들은 남자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그 후 남자는 장사를 하여 꽤 큰돈을 벌었다. 요즘 남자는 오갈 데 없는 무의탁 노일들에게 밥 퍼주는 사장이 되었다. 국수 값은 내라는 말 대신 뛰지 말고 천천히 가라는 국수집 할머니의 말이 장사를 시작할 때 남자의 초심이 되었다고 한다.
 
  정치인이 성공하려면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초지일관해야 한다. 자신의 소신에 어긋나는 타협이나 철새 습성의 기회나 출세와 부귀만을 쫒는 길을 가서는 안 된다. 줄서기를 하면서 눈치나 보는 정치인들은 권력의 하수인이 되고 마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봐 왔다.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는 끝났다. 며칠 전 후보였을 때만 해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고개가 땅에 닫도록 굽실대다가 당선만 되면 180도 달라진다. 장밋빛 공약을 쏟아냈던 당선자들은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아니면 말고'”가 돼버려서는 안되겠다. 이런 일이야 말로 웃지 못 할 희극이요 공공연한 사기이다. 선거철만 되면 부산을 떨다가 선거만 끝나면 자취를 감추는 인간쓰레기가 아닌 사람다운 사람이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공통 불만이 "선거 때는 하인이고 당선되면 상전"이라는 소리다. 아쉬울 때는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하다가 당선만 되면 고개를 빳빳이 세우는 게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태도가 돌변하는 사람들이 자기의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는 처음부터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는 것을 안다면 당선자들의 태도가 어떤 것이야 한다는 것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처음에는 열심히 하고 깨끗이 살려고 노력하다가 초심을 잃어 망한 정치인들이 많다. 당선되거나 기관장 자리 하나라도 꿰차고 나면 주위에서 떠받들고 특권을 누릴 수 있게 되니 슬슬 정신 자세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어떤 청치인은 자기 딸을 비서로 채용하여 혼쭐나더니 결국 낙선했고 모 군수는 자기 집을 불법으로 지어 철거됐고 모 시장은 딸에게 호화 외제차를 사줬다고 물의를 빚기도 했다. 어떤 대통령은 아들 단속을 못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초심을 잃고 건방지게 굴어서 일어난 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자들은 어깨에 힘을 주며 자신을 과시한다. 임기 내내 권위를 내세우다가 선거 때가 돼서 고개를 숙인다고 속을 어리석은 유권자는 이제 없다. 사실 당선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별 볼일 없는 인물도 많다. 단지 투표라는 절차를 거쳐 선택됐을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러함에도 무슨 능력자라도 되는 것처럼 거들먹거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떤 당선자는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골로 가기도 한다.

  이제 당선자들은 하늘을 바라보고 낙선자들은 고개를 숙였다. 프로필이나 들이대고 당선이 되면 유권자들을 우습게 하는 배은망덕한 인간이 되면 안 되겠다. 당선자가 초심을 잃으면 사기꾼 밖에 안 된다. 오죽하면 “정치는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 사람이 해야 한다” 고 비아냥거리겠는가? 곱씹어 봐야 할 말이다. 초심을 잊은 말로는 비참해 진다는 사실을 당선자들은 가슴에 담아야 한다. 초심을 잊으면 다 잃는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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