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김복현 익산문화원장 | | ⓒ 익산신문 | 푸른 하늘과 해맑은 태양빛에 온천지가 푸른빛으로 물들어져 가고 있는 계절의 여왕 오월이 시작 된지도 반달이 지났다. 그러함에도 4월이 남긴 어처구니없는 세월 호 참사에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채 어려운 시간이 가고 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처절한 아픔을 겪고 있는 유족들에게 어떤 말인들 위안이 될 수 있을까? 삼가 머리 숙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 뿐이다.
오늘 저는 안전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명인사도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 이제까지 살아온 경험으로 한 가지 분명하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기본과 원칙이 바로서고 정신문화가 바로서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세월 호 참사로 오랫동안 잘못 익힌 한국적인 사고 때문에 할 말을 잊어버린 상태이다.
이 한국적 사고는 세월이 흘러가면서 고쳐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악랄해지고 있다. 그래서 외국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미국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거나 무너지면 직감적으로 테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며, 일본에서는 지진이구나 하는 생각, 한국에서는 부실공사로 건물이 무너졌다고 한다. 다 이유가 있다. 오래전 와우아파트가 무너지고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백화점이 그리고 경주 리조트가 무너지면서 이유는 모두가 다 부실공사였기 때문에 생긴 자조적인 말이다.
이번 세월 호 참사를 놓고 신문과 텔레비전에 나와서 얘기하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결정적인 사고 원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선장이 어떻게 했으며, 승무원이 어떻게 했으며, 청해진 해운회사가 어떻게 했으며, 화물을 어떻게 했으며, 평소 무엇을 어떻게 했으며, 관리 감독을 어떻게 했으며, 정부가 인허가를 어떻게 했으며 등 열 가지도 넘는 사고 원인 가운데 어느 것 하나만이라도 바로 잡혀 있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고라고 말한다. 어느 것 하나 바로 잡혀있는 것이 없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늘 그렇게 해왔던 한국적인 사고대로 한 것뿐이다. 국가도 국민 안전이야 어찌되었든 기업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물배의 수명을 연장해주었고 관리기관도 업주와 한통속으로 고물배의 증설을 허락했고 탐욕스러운 회사도 역시 늘 해왔던 대로 이윤만을 앞세워 안전은 뒷전으로 내팽개치고, 선장과 승무원도 늘 해왔던 대로 나만 살면 그만이라는 식이였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무리 좋은 장치가 마련되어있어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사람이 우선 바로 서야 한다. 누군가 한국적인 사고에 대해 정의한 것을 보면 해일이나 지진과 같은 불가항력적인 자연 재해 없이도 건물에서, 배에서, 비행기에서, 기차와 지하철에서, 도로에서 무엇이 원인이 되었든 간에 대형 사고는 터질 수밖에 없고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만 그 때 그 때 불운으로 사고를 당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성수대교 붕괴 때 분노했더라면 뒤이어 일어난 삼풍백화점 사고와 씨랜드 사고나 경주리조트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리고 21년 전 292명의 생때같은 목숨을 앗아간 서해 훼리 호 사고 때 온갖 부정과 부실에 대해 국민의 이름으로 분노했더라면 이번 세월 호 참사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이제가지 해왔던 대로 놓아두면 고쳐지지 않고, 고쳐지지 않으면 다시 터질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사고에 다음차례 나와 내 가족이 선택될지도 모른다. 바로 분노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바로 잡아야 한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좋은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바로 되어야 하는 정신문화가 강조되는 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된다. 한 달 동안 마음 아파하며 울었던 교훈이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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