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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부는 한의사 김경환씨
익산시 문화지킴이 자리매김.
한의원 100평 규모의 지하 문화공간 마련
음악회 미술교육 등 다채로운 행사 펼쳐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07년 06월 28일(목)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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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시장 오거리 ‘동보한의원’ 지하에선 저녁마다 아름다운 색소폰 소리가 흘러나온다.
연주자는 ‘색소폰 부는 한의사’ 김경환(54)씨. 중학교 시절부터 40여 년간 악기를 손에 놓지 않고 있는 그는 요즘 부쩍 연습에 열중이다. 오는 29일 원광정보예술고에서 열리는 ‘은파금요음악회’ 무대에 초청됐기 때문.
연주곡은 ‘로라’. 익산시민들의 심금을 울리는 멋진 연주를 선보일 각오란다. 때문에 한의원 일과가 끝나기가 무섭게 지하로 내려가 색소폰을 잡고 있다. 환자 진료도 소홀히 할 수 없어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하지만 관객들의 박수 소리와 환호를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
한의학을 전공한 그가 연주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중ㆍ고등학교시절 밴드부로 활동하면서부터. 처음엔 트럼펫을 불었지만 군 예대에 입대해 색소폰을 잡기 시작했다. 이젠 웬만한 악기는 전부 다룰 줄 아는 경지(?)에 올랐다.
그는 음악가족으로도 유명하다. 부인 범순복(53ㆍ동보약국 약사)씨는 플루트, 큰딸 근우는 첼로, 두 아들 기홍ㆍ기호는 바이올린이 수준급이다.
그의 또 다른 일터(?)이자 삶의 활력소인 한의원 지하는 익산시민들의 ‘문화 사랑방’으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아름다운 익산 만들기’를 위해 10년 전 ‘동야 문화공간’을 만들어 기꺼이 익산 시민들에게 내줬다. 이 곳에선 무료로 미술을 가르치고 음악회도 연다.
그는 “손에 굳은살이 생기면 맥을 짚는 데 방해가 될까봐 색소폰 연주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그 오묘하고 아름다운 소리의 매력에 지금까지 놓지 못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음악과 한의학이 별개의 세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의학이 몸의 균형을 추구한다면 음악은 마음의 균형을 찾는 과정이라는 게 그의 신념.
‘살아있는 허준’,‘움직이는 동의보감’이라고 불리는 그는 주말이면 등산을 즐긴다. 전국 명산이란 명산은 안가 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마니아다.
익산야구협회 고문을 맡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5~6시 원음방송 ‘한방건강상담’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살아있는 동안 색소폰을 손에서 놓지 않겠다”라며 “좋은 문화가 숨쉬는 익산을 만들기 위해 자금이 확보된다면 갤러리, 야구장 등 청소년과 시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건설하는 게 꿈이다.”
그의 소박한 꿈이 색소폰 소리만큼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온다./오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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