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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락에서의 가르침(庭訓)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4년 04월 29일(화)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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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불던 바람 만정도화(滿庭桃花) 다 지것다
  아이는 비를 들고 쓸으려 하는 구나
  낙화인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 하리요.

 

↑↑ 문채룡 전라북도익산교육지원청교육장
ⓒ 익산신문
조선시대 정민교의 시조로 봄비에 떨어지는 꽃잎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여 흔히들 많이 음송한다.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이상향도 무릉도원(武陵桃源)으로 복숭아꽃이 만발한 낙원을 말하고 있다. 어렸을 적에 많이 불렀던 동요에도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하며 고향의 봄을 노래하였다. 봄꽃이 한창 무르익어가는 이 호시절에 복숭아 꽃이 가득했을 뜰에서 한 성인은 자식을 교육하였다는 정훈의 이야기를 생각해 본다.
 
  성인 공자는 하나뿐인 아들을 어떻게 가르쳤을까? 그 이야기는 논어 계씨편에 짧게 나와 있다. 진항이라는 공자 제자가 공자의 아들 백어에게 “당신은 아버님으로부터 특별한 가르침을 받은 일이 있는지요” 하고 물었다. 백어는 언젠가 뜰을 지나가는데 아버지께서 “시를 배웠느냐”고 물으시길래 “아직 배우지 못했습니다”고 했더니 “시를 배우지 않으면 남과 대화할 수 없다” 하시어 시를 공부하게 되었고, 또 언젠가 뜰을 지나가는데 이번에는 “예를 배웠느냐” 물어보시기에 “아직 배우지 못하였습니다”고 말씀드렸더니 “예를 배우지 못하면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갈 수 없다” 고 하시어 "예기를 공부하였지요" 하였다.
 
  이 이야기에서 공자의 자녀교육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먼저 자발적인 동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이것은 꼭 해야겠다는 내적 동기를 자연스럽게 부여하고 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나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시를 배우지 않으면 남과 대화를 할 수 없다는 말을 가볍게 던짐으로써 시경을 공부해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하였고, 예를 배우지 않으면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 예기를 공부하도록 내적 동기를 부여 하고 있다.

  현재 우리 교육은 학생들에게 자발성과 내적 동기를 얼마나 적절하게 부여하고 있는가? 학생들에게 동기와 성취의욕을 불러 일으키고, 끈기 있게 옆에서 기다리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얼마나 주고 있는가? 우리는 교수 학습과정에서 매 차시 도입 부문에서의 성취동기 부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내적동기가 약한 학습은 물가에 말을 끌고는 갔지만 물을 먹일 수 없는 경우가 될 수 있고 학습에는 열심히 참여하고 있지만 그 내용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것에 불과하여 내면화와 경험의 재구성이 형성되기가 어렵다.

  또한 공자의 자녀교육에서 적시성을 강조함을 알 수 있다. 교육에서 흔히들 줄탁동시(茁啄同時)를 자주 거론하고 있다. 어미닭과 알 속에 있는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아직 부리가 잘 형성되어있지 않은 병아리에게 단단한 껍질은 병아리 혼자서 깨기에는 힘들므로 어미닭의 도움이 필요한데, 어미닭과 병아리가 동시에 안팎에서 한 곳을 집중적으로 쪼아야만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다. 교육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시기에 적합한 과제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공자는 아들 백어가 지금쯤 시경을 배워야 할 때인 것을 감안하여 시경을 공부하도록 적시에 동기를 부여하였고, 예기를 배워야할 즈음에 이르러서는 예기를 배울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하였다.  우리 교육에서도 개별화 교육이 많이 강조되어 왔다.

  요즘은 더욱 강화된 맞춤형 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현재 모든 여건을 감안하여 그에 맞는 교육내용과 방법으로 교육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그 단계에 맞는 방법으로 교육하여 왔다. 그런 것들이 어느 날인가부터 선행학습이란 말이 나오고 인성교육과 사회성교육이 중심이 되어야 할 유치원 교육이 영어와 문자와 수학교육이 중심이 되어 본연의 교육과정을 변칙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녀의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보다는 또래와 비교해서 맹목적 우위를 점하려는 부모의 과열된 욕망이 우리 교육의 한 축이 되어 버린지 이미 오래이다. 만일 공자가 현 시대에 살았다면 백어의 선행학습과 비교우위 교육에 매달렸을까?

  공자의 자녀교육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전해오고 있지 않지만 위의 이야기에서 공자가 아들 백어를 인정하고 굳은 믿음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들의 능력과 시기에 적합한 과제를 던져주고 너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기다려 주는 교육관을 유추할 수 있다. 교육은 믿음이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학생 개개인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은 교사의 믿음을 느낄 때, 교사를 스승으로 생각하고 따른다. 자신을 인정할 때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행동한다. 교사는 학생을 얼마나 인정하고 신뢰하고 있는가? 학생은 교사를 얼마나 믿고 따르는가? 또한 얼마나 자신 있게 행동하고 학습하는가?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를 얼마나 믿고 자녀를 맡기는가? 교육행정은 단위학교를 얼마나 믿고 자율경영 체제를 확보해 주는가? 우리가 공기를 마실 때 독가스가 들어있으리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호흡하지는 않는다.
  아주 작은 불안과 불신으로 인하여 전체를 믿지 못하고 조바심으로 간섭하고 자율성을 해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지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입장에서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요즘 우리는 공감과 소통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 만큼 공감과 소통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이란 말처럼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다른 꿈을 꾸듯이 한 가지 사실을 놓고도 서로 각기 다른 생각으로 벽을 쌓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남이 날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내 진심을 헤아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사회는 바쁜 일상이지만 남을 이해하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첨단 광역 네트웤이 발달하여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광대역으로 전파되고 있어 엄청난 속도와 지역으로 소통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무차별적인 정보의 살포에 불과하지 소통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소통은 말하고 듣고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청득심(以聽得心)이란 말처럼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하여 실행에 옮기는 것을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진실한 대화를 통하여 믿음을 쌓고, 그 믿음을 생활화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사회구조적 편차가 더욱 커지는 현대사회에서 교육복지의 비중은 매우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분명 한 인간의 장래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모두가 자신의 수준 높은 삶을 향유하기 위하여 알맞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기에 교육에서는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된다. 학생의 인생은 연습의 대상이 될 수 없으므로 교육정책은 점진적이고 일관된 정책으로 신중히 입안되어야 할 것이다.

  문제가 있는 학생에게는 그 문제성을 적기에 치유하여 주어야 하고, 장애가 있으면 재활을 통하여 극복하게 하여 최소한의 사회생활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한 문제성이 있는 학생이 그 문제성을 치유하지 못하고 성장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창출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부정적 역기능으로 인한 사안에 대하여 사회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육복지의 개념은 소비성의 비용이 아니라 보다 건강한 미래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교육은 교육공동체의 사랑과 열정을 통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작은 성취감을 누적시켜, 긍정적이고 자기주도적인 감성이 풍부한 인간을 길러내는 미래지향적, 대국적인 사업인 만큼 모든 일에 최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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