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익산신문 | | 그 장소가 어디가 되었든 40년 만에 다시 찾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물며 그 곳이 젊은 날 꿈과 열정이 함께 하던 곳이라면?
전 원광보건대학교 김형중(67)교수를 1일 낮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국문학 박사이면서 교육 칼럼니스트, 수필가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이력은 ‘무궁화야학 교사’다. 거기엔 사연이 있는데 1974년 무궁화야학의 창립멤버로 활동하다 근 40여 년 만인 최근에 다시 찾았다.
고창 출신인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만 간신히 마친 후 익산으로 옮겨와 주경야독으로 공부 한 끝에 선생님이 됐다.
그런 그가 가난으로 인해 학업을 이어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뜻 맞는 이들과 야학교를 세워 열악한 환경에서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을 불러 모아 동고동락하며 공부를 가르쳤다.
그 후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대학교수로 바쁜 나날을 보내다 퇴직한 후 무궁화 야학을 다시 찾은 것이다.
김 전 교수는 “야학이 40여년의 세월을 버텨왔다는데 정말 감개무량하고 가슴이 벅찼다”며 “다시 야학선생님을 할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고 환하게웃었다.
그는 이어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 당시에는 집안사정이 어려워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이들이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학업의 기회를 놓친 할머니들이 대부분”이라며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열의와 하나라도 가르치고 싶은 내 의욕만큼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김 전 교수는 대학 재직 중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원광대학교 총장감사패, 대한적십자사 표창 등 많은 상을 받았다.
2009년부터는 ‘아름다운 봉사단’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매월 장애인 시설이나 단체에 짜장면 봉사를 다니고 있다. 김 전 교수는 그 자리에서도 최고령 회원이지만 설거지를 자처하며 40여명 회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